시선뉴스=정혜인 기자ㅣ방영 중인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을 거듭 갈아치우고 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남편과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비참하게 생을 마감한 강지원(배우 박민영)이 과거로 돌아가 인생을 바로잡을 두 번째 기회를 얻으며 시작된다. 여기서 남편 박민환을 맡은 배우 이이경의 악역 연기는 시청자들의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현장 포토 [사진/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현장 포토 [사진/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학창 시절의 이이경은 우수한 성적의 모범생이자 가라테 선수였다. 체대에 진학했으나, 무릎 부상으로 휴학하고 입대를 결정했다. 그런데 군대에서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 나중에 체대를 그만두고 연기과에 진학했으며 2012년, 영화 ‘백야’로 데뷔해 처음으로 스크린에 얼굴을 비추었다.

비슷한 시기에 드라마 ‘학교 2013’에도 출연했는데,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점점 분량이 많아지면서 배우로서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이후 드라마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별에서 온 그대’, ‘너희들은 포위됐다’, ‘태양의 후예’ 등 크게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에서 배역을 맡았다.

배우 이이경 [사진/소속사 상영이엔티 제공]
배우 이이경 [사진/소속사 상영이엔티 제공]

이이경은 각종 드라마에서 시선을 빼앗는 씬스틸러였지만, 몇 년 동안 비중이 큰 역할보다는 조연을 소화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2018년 방영을 시작한 MBC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에서 처음으로 지상파 주연을 맡으며 더 무게감 있는 배역을 연기하기 시작했다. (특별출연으로 함께한 드라마도 여러 편 있다.)

그는 드라마뿐 아니라 영화 활동도 꾸준히 이어왔다. 배우 현빈과 유해진 주연으로 화제가 되었던 영화 ‘공조’에서도 조연으로 출연했다. 여기서 이이경은 이동훈 역을 맡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형사3팀 형사를 연기했다. 영화 ‘공조’에서 광역수사대가 등장하는 장면을 유심히 살펴보면 익숙한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탄탄한 연기력을 지니고 있지만, 이이경은 드라마나 영화보다는 예능으로 더 많은 인지도를 쌓아 왔다. 단발성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나왔을 때도 예능감을 보이더니, SBS 예능 ‘런닝맨’ 출연 등을 통해 이이경만의 매력을 톡톡히 보여주었다. 지금은 ‘나는 SOLO’ 고정출연, ‘놀면 뭐하니?’ 다수 출연 등 굵직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나는 SOLO'의 이이경, 데프콘, 송해나(왼쪽부터) [사진/이이경 인스타그램]
'나는 SOLO'의 이이경, 데프콘, 송해나(왼쪽부터) [사진/이이경 인스타그램]

특히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는 매번 화제성을 놓치지 않아 전문 MC들도 그 자리를 탐낸다. 이이경은 데프콘, 송해나와 함께 매 회차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데, 다른 이들보다 먼저 다음 회차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렇게 배우로서의 이미지보다 예능인으로서의 이미지가 더 강해질 때쯤 앞서 말한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만나게 되었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바람 피는 남편을 실감 나게 연기해 ‘은퇴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배역의 이기적인 모습을 극대화해 시청자의 ‘과몰입’을 유발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시청자들은 박민환(이이경의 역할)을 신랄하게 욕하면서 이이경의 연기력에 감탄하고 있다.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배우 이이경과 나인우 [사진/이이경 인스타그램]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배우 이이경과 나인우 [사진/이이경 인스타그램]

최근 이이경은 ‘쓰레기 남편을 삼켰다’는 말까지 듣고 있다. 배우로 들을 수 있는 극찬을 받은 셈. 예능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각인시킨 배우가 다시 연기로 입지를 다지는 일은 드물다. 다재다능한 이이경이 앞으로도 예능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더 날개를 펼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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