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최근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드라마가 있다. 바로 OTT 서비스 디즈니+의 <킬러들의 쇼핑몰>이다. <킬러들의 쇼핑몰>은 삼촌(이동욱 분)이 남긴 유산으로 인해 킬러들의 표적이 된 조카(김혜준 분)의 생존기를 다룬 액션물로, 장르물을 좋아한다면 조카를 맡은 배우 ‘김혜준’의 얼굴이 낯이 익을 것이다.

사진/김혜준 인스타그램 갈무리
사진/김혜준 인스타그램 갈무리

김혜준은 2015년 네이버TV 웹드라마 <대세는 백합>으로 데뷔했다. 그는 다소 생소하고도 어려울 수 있는 ‘백합’ 장르를 채택해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이후로 tvN의 <SNL KOREA> 시즌 7에 고정 크루로 합류하는 다소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는 정극에서 갑작스레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뛰어들었던 데에 관해 “깡이 부족한데 담력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무대에 오르게 됐다”고 밝혔다. 그렇게 그는 매주 생방송 코미디 무대에 오르며 경험을 쌓았다.

이후 그가 선택한 작품은 스스로 한 단계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한국식 좀비물 대작인 넷플릭스의 <킹덤>에서 주요 역할인 ‘어린 계비 조씨’ 역을 맡은 것. 하지만 2개의 시즌으로 나뉜 <킹덤> 중 첫 시즌에서 김혜준은 ‘카리스마가 없다’, ‘발성과 톤이 사극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등의 혹평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잡지사 GQ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혹평을 받았던 것과 관련해 “부끄러웠어요. 그래서 다행이었어요.”라며 “다음에 보여드릴 것이 남아 있고, 다시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게 너무 다행이었다”며 되돌아봤고, 두 번째 시즌에서는 폭풍 성장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큰 호응과 함께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사진/영화 '미성년' 공식 포스터
사진/영화 '미성년' 공식 포스터

그렇게 한 단계 도약에 성공한 김혜준은 성장했음을 입증하듯 다음 작품들을 통해 상을 휩쓸기 시작했다. 배우 김윤석이 처음 연출한 작품인 영화 <미성년>(2019)에서 불륜으로 파탄 난 가정의 자녀 ‘권주리’ 역으로 제40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했고, MBC 드라마 <십시일반>에 출연해 MBC 연기대상에서 여자 신인상을 수상했다. 또 JTBC 드라마 <구경이>에서 여배우로서 쉽지 않은 역할인 연쇄살인마 역을 맡아 제58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자 신인 연기상까지 받았다. 그렇게 그녀는 배우로서 생애 한 번도 수상하기 어려운 신인상을 3개나 수상하며 앞으로가 더 주목되는 여배우로 거듭났다.

사진/김혜준 인스타그램 갈무리
사진/김혜준 인스타그램 갈무리

김혜준은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를 시작으로 영화 <미성년>, <싱크홀>, 드라마 <구경이>, <커넥트> 등 여러 ‘장르물’에 출연하며 자신만의 색을 확고히 해나갔다. 그러다 만난 작품이 바로 <킬러들의 쇼핑몰>이다. 이번 작품에서 김해준은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을 선보였다. 무에타이를 기반으로 한 맨몸 액션부터 새총과 사격 등 다채로운 모습으로 볼거리를 제공했는데, 이를 위해 촬영 4개월 전부터 액션스쿨과 무에타이 도장 등을 다녔다고 한다.

사진/김혜준 인스타그램 갈무리
사진/김혜준 인스타그램 갈무리

다만 김혜준은 이 작품을 한차례 고사한 바 있다. 장르물에만 연달아 출연하며 보다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를 위해 가벼운 장르의 작품을 고려하고 있었기 때문. 그러나 그런 그의 마음을 돌린 것은 배우 이동욱이었다고 한다. 김혜준은 웹 매거진 ize의 인터뷰에서 배우 이동욱이 출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나서 대본에 대입해 보니 마음이 동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동욱을 직접 보고 싶었다고 말하며, 출연 동기를 밝혔다.

김혜준의 선구안이 맞았는지, 그와 이동욱 주연의 <킬러들의 쇼핑몰>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디즈니+ TV쇼 부문에서 3주 연속 TOP 10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김혜준이 더 이상 보여줄 수 있는 장르물이 남아 있을까 싶던 시기에 또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이다.

사진/김혜준 인스타그램 갈무리
사진/김혜준 인스타그램 갈무리

1995년생으로 30대를 바라보고 있음에도 순하고 앳된 이미지를 가진 김혜준은 순진한 학생부터 킬러나 살인마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 왔다. 장르물을 통해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만큼 타 장르에서도 빛을 발하고,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하는 궁금증을 계속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배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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