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ㅣ최근 극장가에서 흥행하고 있는 영화 ‘파묘’. 장재현 감독의 이 영화는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이 어느 부잣집의 의뢰로 오래된 묘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무서운 사건을 그린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파묘’는 개봉 일주일 만에 누적 관객 수 300만 명을 돌파했고, 배우 김고은의 연기 변신으로도 화제가 되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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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은 데뷔하자마자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영화 ‘은교’가 그의 데뷔작이었는데, 이 작품이 개봉 당시 큰 화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극명하게 갈렸지만, 모두가 김고은이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그렇게 그는 2012년 ‘은교’로 대종상과 청룡영화상을 비롯한 모든 여우 신인상을 휩쓸었다.

그가 한예종 연기과 출신이라는 사실은 많이 알려졌지만, 어렸을 때 10년간 외국에서 살았다는 건 모르는 이들이 대다수다. 김고은은 중국에서 사업하는 아버지를 따라 베이징에서 5년, 미륜에서 5년을 살았다. 그는 그때 말이나 강아지와 함께 놀았고, 그 경험이 연기에도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화 '은교' 스틸컷
영화 '은교' 스틸컷

‘은교’를 통해 성공적으로 데뷔했기에 바로 차기작을 선택할 수도 있었겠지만, 김고은은 학교로 돌아가는 것을 선택했다. 의외로 그 이후 한예종 동기들과 평범한 학교생활을 보내며 연기 공부를 이어갔다고 알려졌다.

그리고 2015년 개봉한 영화 다수에 출연했지만,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한동안 딱 맞는 작품을 만나지 못하다가 그해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의 홍설 역으로 캐스팅된다. 원작 웹툰의 이미지와 맞지 않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드라마가 방송된 이후 ‘김고은만의 홍설을 만들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드라마 '도깨비' [사진/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드라마 '도깨비' [사진/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금의 김고은을 만들어준 작품으로는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도 빼놓을 수 없다. 2016년 방송된 도깨비는 당시 tvN 최고 시청률인 20.5%를 달성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김고은이 연기한 지은탁도 무수히 많은 패러디를 낳았다. 지금까지도 자신의 ‘인생 작품’으로 도깨비를 꼽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도깨비가 끝난 후 그는 영화 ‘변산’, ‘유열의 음악앨범’, 드라마 ‘더 킹 : 영원의 군주’ 등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2021년에는 또다시 웹툰 원작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의 김유미 역을 맡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치즈인더트랩’처럼 캐스팅 소식이 알려진 뒤에는 ‘원작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많았으나, 방송 후에는 섬세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영화 '영웅' 스틸컷
영화 '영웅' 스틸컷

배우로서 김고은의 스펙트럼은 날이 갈수록 점점 깊어졌다. 그는 2022년 드라마 ‘작은 아씨들’, 영화 ‘영웅’에서 모두 연기에 대한 찬사를 받았다. 그러다 이번에는 영화 ‘파묘’에서 젊은 무속인을 소름 끼치도록 잘 표현했다. 관람객들은 ‘파묘’에서 김고은이 보이는 굿 장면이 아주 인상 깊었다고 평하고 있다.

영화 '파묘' 스틸컷
영화 '파묘' 스틸컷

김고은이 연기에 대한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그의 노력이 있었다. 이번 ‘파묘’를 준비할 때도 그는 굿을 보러 다니고 경문을 통째로 외우는 등 피땀을 흘렸다. 이제는 대체할 수 없는 배우 반열에 오른 김고은. 앞으로는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일지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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