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ㅣ얼마 전,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자체 최고 시청률 12%로 종영했다. 이 드라마는 악역을 맡은 배우들이 소름 돋는 연기를 보여주어 화제가 되었다. 이처럼 악역 연기로 주목받은 배우들은 누가 있는지 알아보자.

먼저 ‘내남결’의 악역 ‘정수민’, ‘박민환’ 역의 배우 송하윤과 이이경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이이경은 예능을 통해 친근한 모습을 보여왔고, 송하윤 역시 이전 드라마에서 선한 역할을 주로 맡았다. 그런데 ‘내남결’이 방영되자, 둘은 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기존에 쌓아왔던 이미지와 대비되어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송하윤은 정수민을 연기하기 위해 정신과 의사, 프로파일러 등을 만나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남결’처럼 연기력으로 극찬받은 드라마로는 ‘더 글로리’가 있다. 극 중에서 학교 폭력을 일삼는 역을 맡은 배우 박성훈, 김히어라, 차주영, 김건우는 모두 가해자로 완벽 변신했다. 이 무리의 중심 ‘박연진’을 연기한 배우 임지연과 신예은은 악랄한 미소를 보여주며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시즌제로 편성된 드라마 ‘펜트하우스’도 배우들의 연기로 극적인 전개를 살렸다. 조연들도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그 가운데에는 ‘천서진’ 역의 배우 김소연이 있었다. ‘펜트하우스’에서 김소연은 자신의 감정에 따라 소리를 지르기도, 물건을 던지기도 했다. 실제 배우 김소연은 굉장히 상냥한 성격으로 유명해 시청자들은 그의 연기력에 크게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무수한 밈을 만들었던 드라마 ‘SKY 캐슬’에도 연기 구멍이 없었다. 특히 배우 김서형은 입시코디네이터 ‘김주영’을 연기하며 냉철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그는 ‘SKY 캐슬’이 나오기 10여 년 전,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도 뻔뻔한 ‘신애리’를 연기해 국민 악역으로 불렸다.

악역을 너무 잘 소화한 탓에 일상에서도 욕을 들은 배우도 있었다. 바로 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연민정’을 맡은 배우 이유리였다. 당시 이유리는 ‘연민정을 이해하기보다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유리는 이 드라마를 통해 절정의 연기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각인시켰다. 

영화계에서 ‘악역’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배우 황정민이다. 황정민은 무수히 많은 영화에서 활약해 왔는데, 드라마 ‘수리남’의 ‘전요환’과 영화 ‘서울의 봄’의 ‘전두광’으로 그 입지를 더욱 탄탄히 했다. ‘서울의 봄’ 관람객 중 일부는 ‘황정민이 고생하는 다른 영화를 꼭 봐야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영화 ‘서울의 봄’에 등장하는 악역 중 유난히 시선을 빼앗은 배우는 ‘오국상’을 연기한 배우 김의성이었다. 김의성은 특유의 능청스럽고 익살맞은 연기로 영화에서 존재감을 크게 나타냈다. 그는 앞서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과 ‘W’에서도 신들린 연기를 보여준 수준급 악역 전문 배우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크게 화제가 된 작품들에서 빈틈없는 악역 연기를 선보인 배우들을 살펴보았다. 과몰입하게 하는 배우들의 연기력은 ‘실제가 아닌 연기’라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 그만큼 대중들의 따가운 시선도 많이 받았을 악역 배우들. 앞으로는 그들이 더욱 사랑받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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