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ㅣ나올 때마다 큰 화제가 되는 각종 ‘연프’(연애 프로그램). ‘남이 연애하는 걸 도대체 왜 보나’라고 말한 이들도 막상 연프를 보면 과몰입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연프의 인기에 힘입어 새로운 유행어와 줄임말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오늘은 최근 종종 보이는 유행어 및 신조어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먼저 요즘 핫한 ‘환승연애3’는 방송 시작 전부터 예고편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환승연애3’ 예고편에는 “네가 ‘자기야 미안해’ 했잖아? 환승연애 이딴 거 안 나왔어”라는 한 남자 출연자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체 어떤 서사를 가진 커플이 이런 말을 했는지 다들 궁금해하며, 이 대사는 하나의 ‘밈’처럼 자리 잡았다. 이 때문에 ‘자기야 미안해’만 검색해도 무수히 많은 패러디 영상과 글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2022년 하반기에 방영된 ‘환승연애2’ 역시 ‘내봬누’라는 말을 낳았다. 당시 한 남자 출연자는 여자 출연자에게 ‘내일 봬요 누나’라고 말하며 적극적으로 데이트를 신청했다. 이 장면은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들며 연하남 플러팅 멘트의 대명사가 되었다. 

연프 유행을 만들었던 ‘하트시그널’의 ‘시즌4’도 지난해에 방송되며 ‘하트시그널식 직업소개’를 따라 하는 사람들이 나왔다. 하트시그널은 특유의 화면 필터에, 번듯한 직업의 출연자만 나온다는 특징이 있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은 누리꾼들이 자신을 ‘홈프로텍터’(백수), ‘하우스케어 매니저’(주부), ‘리테일 기업 계약직’(편의점 알바)라고 소개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연프처럼 사람들의 취향을 저격한 콘텐츠로는 ‘사투리’가 있다. 간혹 어색한 사투리 연기를 보이는 배우가 나타나면, 어디선가 ‘사투리 1타 강사’가 나와 제대로 된 사투리를 시원하게 구사한다. 이와 함께 말도 안되는 가짜 사투리가 출현하기도 했다. ‘춥삐’(춥다)나 ‘춥깔끼노’(춥다), 맛꿀마(맛있다)가 대표적인 예시이다. 이는 한 유튜브 채널의 ‘경상도 호소인’ 관련 콘텐츠에서 비롯된 가짜 사투리지만, 진짜로 착각하고 사용하는 MZ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각종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에서는 가짜 사투리 패러디 영상도 유행 중이지만, ‘띄어쓰기의 중요성’ 영상도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는 일종의 ‘반전 효과’를 노린 것으로, 띄어쓰기 하나로 뜻이 크게 달라지는 문장을 말하며 노는 걸 말한다. 

‘띄어쓰기의 중요성’은 띄어쓰기를 다르게 하며 분위기도 완전히 바꿔야 한다. 예시로는 ‘너무 심했잖아’→‘너, 무심했잖아’, ‘밤 새운거야?’→‘밤새 운거야?’, ‘바래다 줄게’→‘바래? 다 줄게’가 있다. 이외에도 ‘회? 사줄게’→‘회사 줄게’, ‘어디 가또?’→‘어디가, 또?’ 등이 있다.

천만 고지를 바라보고 있는 영화 ‘파묘’의 흥행으로 ‘파(대파)+묘(고양이)’도 유행 중이다. 이는 개봉 초기, 관객들 사이에서 ‘처음에 고양이 관련 내용의 영화인 줄 알았다’는 얘기가 나오며 시작되었다. 현재는 다양한 파묘(파를 물고 있는 고양이나 파를 안고 있는 고양이)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떠돌고 있다. 

신조어가 만들어진 지 시간이 좀 지나면, 아예 쓰이지 않는 경우와 꾸준히 쓰이는 말로 나뉘게 된다. 지금 많이 쓰이는 말들도 점점 사라져 갈지, 계속 남아 있을지 알 길이 없다. 신조어는 말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재미’를 위해 생기는 경우도 대다수다. 그러니 신조어는 신조어일 뿐, 표준어와는 다른 영역이라는 점을 잊지 않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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