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나 지역을 넘어 전 세계 각계각층에서 존경받는 사람들. 그런 역량을 갖춘 인재이자 국가나 기업을 ‘글로벌 리더’라고 부른다. 역사 속 그리고 현재의 시대를 이끌고 존경받는 사람들은 누가 있을까. 그들의 삶의 기록과 가치관 등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근래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슈를 몰고 다니는 사람은 아마 ‘일론 머스크’이지 않을까. 세계적인 기업을 이끌며 전 세계 부자 순위로 항상 한 손에 들고, 최근엔 후보 추천권이 있는 노르웨이 국회의원 마리우스 닐센에게 노벨 평화상 후보로까지 추천을 받았다. 지구를 넘어 우주에 꿈을 두고 있는 ‘일론 머스크’는 누구인가.

일론 리브 머스크(Elon Reeve Musk)의 생애

일론 머스크[샌프란시스코 AP=연합뉴스]

197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엔지니어인 아버지와 모델 겸 영양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일론 머스크는 어릴 적부터 책을 좋아했다. 그래서 책을 통해 스스로 배우는 것에 익숙했고, 10살 무렵엔 코모도어 VIC-20이라는 컴퓨터를 사용해 보면서 관련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됐다. 12살이던 1983년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스스로 익혀 블래스터(Blaster)라는 비디오 게임을 만들었으며, 한 잡지회사로부터 500달러를 받고 소스코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학교 시스템에 회의를 느껴 전반적인 학업 성적이 우수하지는 않았으나 컴퓨터와 같은 특수 과목에는 관심이 많았다. 17살이 되던 해엔 온 가족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떠나 캐나다로 이주했고, 캐나다 퀸스 대학교에 입학해 경영학을, 1992년에는 펜실베이니아 대학교로 편입해 경제학을 공부했다. 1995년 스탠퍼드 대학 박사과정을 등록했다가 인터넷과 우주산업의 잠재성을 알아보고는 사업을 위해 자퇴하고 실리콘 밸리로 이주했다.

ZIP2
1995년 24살의 나이로 동생과 함께 집투(ZIP2)라는 회사를 설립해 인터넷을 기반으로 지역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뉴욕 타임즈, 시카고 트리뷴과 같은 신문사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했고, 4년 만에 컴퓨터 제조업체 컴팩에 회사를 매각하며 2,200만달러를 얻었으며, 그렇게 머스크는 28살에 백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페이팔

페이팔 로고[사진/위키백과]
페이팔 로고[사진/위키백과]

다음으로 그의 눈이 닿은 곳은 온라인 금융 시장이었다. 머스크는 1,000만 달러를 투자해 X.com이라는 온라인 금융 서비스 회사를 창업했다. 이후 1년 만에 경쟁사였던 콘피니티(Confinity)와 그들의 이메일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Paypal)을 인수합병했다.

머스크는 이메일 결제 서비스에 집중하기로 하며 사명을 결국 페이팔로 바꿨다. 그의 판단이 옳았는지 2002년 페이팔의 시가 총액은 6,000만 달러를 웃돌았고,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eBay)가 페이팔을 15억 달러에 인수했다. 그로 인해 머스크는 1억6,500만 달러를 얻었고 이는 다른 회사들을 창업하고 투자하는 기반이 됐다.

스페이스X

14일(현지시간) 스타십의 세 번째 시험비행 발사[UPI=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14일(현지시간) 스타십의 세 번째 시험비행 발사[UPI=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두 번의 큰 성공을 거둔 그는 저가형 우주여행과 화성 식민지 사업을 꿈꾸며 2002년 6월 스페이스X(SpaceX)를 세웠다. 스페이스X는 민간 항공우주 기업으로서 지금까지 수많은 업적을 거뒀다. 세계 최초 민간 액체 추진 로켓(2008년 팰컨 1)을 지구궤도에 도달시켰고, 우주선(2010년 드래곤)을 발사·궤도 비행·회수했으며, 국제 우주 정거장에 우주선(2012년 드래곤)을 도킹한 세계 최초의 민간 항공 우주 기업이 되었다. 또 세계 최초로 로켓 1단 부스터를 역추진해 착륙시키는 데 성공하고(2015년 팰컨 9), 이를 로켓 발사에 재사용하며 ‘로켓 재활용’ 시대를 열었다.

외에도 지구 저궤도에 소형 위성들을 쏘아 올려 전 지구적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하는 ‘스타링크’(Starlink)와 이를 이용해 국가 안보 활동을 지원하는 ‘스타실드’(Starshield)도 만들었다.

테슬라

테슬라 독일 공장 앞의 모델Y[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테슬라 독일 공장 앞의 모델Y[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2003년 마틴 에버하드와 마크 타페닝이 창업한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에 2004년 일론 머스크는 투자자로 참여했고, 초기 창업자들이 떠나며 최고경영자(CEO)를 맡게 됐다. 머스크는 기존에 소형/경형 자동차가 대부분이었던 전기차 시장에서 스포츠카, 세단형, SUV 형 등 여러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며 이목을 끌었다. 또 배터리 용량을 늘리고 충전 시간을 줄인 것은 물론, 반 자율 주행 기술을 포함해 많은 첨단 기술들을 적용해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며 업계의 지형을 바꿔놓은 일론 머스크. 그가 설립한 페이팔은 전자 금융 시대를 열었고,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았으며, 스페이스X는 민간 우주왕복선 시대를 탄생시켰다.

이 회사들의 성공에는 크고 작은 실패들이 수도 없이 많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며 천장을 깨부쉈고, 결과로서 증명해냈다. 가끔 기행(奇行)을 보이기도 하지만 범인(凡人)의 범주를 벗어난 생각과 실행력, 선구안과 스타성으로 여전히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에게 전 세계가 주목하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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