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ㅣ분명히 필요해서 샀지만, 어느새 유통기한이 지나 버려야만 하는 음식들이 있다. 멀게만 느껴졌던 2024년이 오면서 유통기한을 넘긴 음식들도 꽤 있을 것이다. 사실 음식뿐만 아니라 각종 주방용품에도 적절한 ‘교체시기’가 있다. 쉽게 간과할 수 있는 주방용품들은 얼마 동안 사용하고 바꾸는 게 좋을까. 

먼저 관리만 잘하면 오래 쓸 수 있지만, 오염도에 따라 바로 버려야 하는 조리용품들이 있다. 바로 프라이팬과 냄비다. 프라이팬의 경우 언제 버릴지 모르겠다면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보는 게 도움이 된다. 사용기간 2년 이상, 1일 1~2회 이상 사용, 고온에서 장시간 요리, 눌러붙은 음식, 팬의 바닥 코팅면 벗겨짐, 스테인리스 주방도구와 사용, 세척 시 철수세미 사용. 이 중 4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미련 없이 교체해야 한다. 

냄비도 내구성이 좋은 스테인리스 냄비는 영구 사용도 가능하다. 그러나 한식 특성상 양념을 많이 사용하기에 다른 재질의 냄비는 더욱 섬세하게 관리해야 한다. 냄비 표면이 긁히면 금속 성분이 요리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알루미늄 냄비의 경우 3년 주기로 바꾸는 게 좋다. 냄비와 비슷한 뚝배기는 균열이 쉽게 생기는 편이라 틈 사이에 세제나 세균이 있을 수 있으니 요리 전에 물을 넣어 가열하는 게 좋다.

흠집이 생길 수밖에 없는 조리도구 도마는 계속 음식과 닿아 박테리아가 번식하기 쉽다. 특히 습기가 많은 여름에는 세균이 더 빠르게 번식한다. 그래서 잘 건조해 사용해야 하고, 가능하다면 1년 주기로 교체해야 한다. 그리고 세라믹이나 플라스틱 재질의 도마보다 원목, 유리 도마가 더 위생적이다. 

칼도 도마 못지않게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에 있다. 그러니 사용·세척 후에는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뒤, 다른 조리도구와 분리해서 보관하는 게 좋다. 보통 1년 정도 사용하면 칼날이 무뎌지는데, 이때 날을 잘 갈아주어야 오래 쓸 수 있다.

생각보다 짧은 수명을 가진 것도 있다. 플라스틱 용기는 BPA, 프탈레이트 등 유해 화학물질로 이뤄진 제품이 대다수라 3개월 정도만 사용하고 교체해야 한다. 사용 시에도 기름기가 많거나 뜨거운 음식은 보관하지 않는 게 좋다. 그리고 건강을 생각한다면 플라스틱보다는 유리로 된 보관 용기를 사용하길 권한다.

많은 이들이 삶아서 오래 사용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행주도 빠르게 교체해야 하는 물품이다. 행주는 사용한 지 1주만 지나도 각종 세균이 퍼지게 된다. 하지만 자주 교체하기 어렵다면 매주 60도의 온도로 삶아 사용할 수 있다. 삶아 만들어진 멸균 효과는 약 1주 정도가 지나면 사라진다고 한다.

설거지용 수세미도 2~3주 간격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수세미에는 촘촘한 구멍이 많아 그 사이로 작은 음식물들이나 세균이 쉽게 낀다. 그리고 항상 젖어 있는 상태라 위생 관리를 잘하기 어렵다. 그래서인지 시중에서 얇은 두께의 1회용 수세미 묶음 제품을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수세미와 함께 자주 사용하는 고무장갑도 올바른 교체 주기는 한 달이다. 그렇지만 구멍이 나거나 찢어질 때까지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주방용품들 이외에 수건 등 생활용품도 권장 사용 주기가 있지만 모든 것을 다 지키기는 어렵다. 그래도 오래된 주방용품이 있다면 차근차근 정리하며 신년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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