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수습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ㅣ추석 연휴를 맞아 한국 영화 세 편이 동시 개봉한다. 바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거미집>, <1947 보스톤>이다. 그 중 ‘천박사’가 예매 관객 수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 추석 연휴 기대작으로 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흥미진진한 줄거리가 사람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천박사’는 대대로 마을을 지켜온 당주 집 장손(강동원)이지만 정작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가 통찰력으로만 가짜 퇴마를 하다가 귀신을 보는 의뢰인(이솜)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웹툰 ‘빙의’를 원작으로 탄탄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으며, 감독도 웹툰 자체와 캐릭터를 살리는 데에 집중했다고 한다.

당연히 ‘강동원’ 효과도 한몫한다. 빼어난 외모로 데뷔 초부터 일약 정상급 스타로 등극했고 이후로 <전우치>, <검은 사제들>, <군도: 민란의 시대> 등 여러 흥행 영화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졌다. 기존 퇴마사와는 결이 다른 유쾌함으로 무장한 천박사는 강동원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만나 모두가 기다려 온 캐릭터의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특히 이번 역할이 과거 영화 ‘전우치’의 도사 전우치를 떠올리게 하며 관객들의 예매율을 높이기도 했는데 강동원도 “<천박사>가 <전우치>나 <검사외전> 중간 정도 캐릭터다”라고 직접 이야기하기도 했다. 또, 그가 출연했던 작품들엔 특징이 하나 있는데, 모두 ‘강동원’ 출연만으로 화제가 되곤 했고, 해당 영화를 보고 온 사람들도 ‘강동원만 보였다’, ‘강동원한테만 벚꽃 뿌린 것 아니냐’는 등의 평을 하곤 한다.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시너지도 관람 포인트다. 묵직하고 굵직한 역할에 제격인 허준호가 악역을 맡아 강동원과 대립할 예정이다.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배우 이동휘는 천박사와 브로맨스, 티키타카를 보여줄 예정이며 모델 출신이자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솜이 천박사에게 퇴마를 의뢰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또, 대사 한 마디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 김종수와 아역배우 박소이까지 등장해 빈틈없는 완성도를 보여준다.

여기에 특별출연 배우들을 공개해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화 <기생충>의 지하실 부부로 열연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이정은과 박명훈이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박사장 부부로 등장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또 천박사를 의심하는 박사장 부부의 딸에는 조이현이 활약하며 조화로운 박사장 일가족이 완성되었다. 믿고 보는 배우 박정민이 선녀무당 역으로 나와 신들린 연기를 해 관객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글로벌 아티스트 블랙핑크의 멤버인 지수가 등장해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출연 배우 라인업과 특별출연의 섭외에는 감독의 역할이 컸다. 이번 <천박사>로 등단하게 된 김성식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의 조감독을 맡은 경험이 있다. 외에도 <부산행>, <군함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영화계에 이름을 알렸고, 흥행 영화들에 함께했던 경험들로 그의 데뷔작인 ‘천박사’가 기대를 모았기에 이러한 출연진이 완성됐다.

시각적인 요소도 몰입감을 높일 예정이다. 허준호가 연기하는 범천은 다른 사람 몸에 빙의해 몸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악한 인물로, 천박사와의 시원시원한 액션신이 예고되어있다. 또 기존의 퇴마 소재 영화가 지닌 무거운 분위기에서 탈피한 퇴마 연구소의 독특한 비주얼과 불꽃이 튀는 검술, 범천의 빙의 능력 등의 차별화된 볼거리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다. 김성식 감독도 “코믹, 액션, 미스터리, 활극 다 들어있다. 남녀노소에 외국인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며 “온 가족이 즐길 수 있으며, 장르적으로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전부 다 포함되어 있다”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내비쳤다.

위의 요소들로 영화 ‘천박사’는 ‘악마를 보았다’ 김지운 감독의 신작 ‘거미집’과 비운의 마라토너 손기정의 이야기를 그린 ‘1947 보스톤’ 사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 밖에서 가을을 만끽하고 가족·친척들과 함께 극장가도 찾아 맛있는 간식과 함께 눈 호강을 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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