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수습기자ㅣ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23일 개막해 10월 8일까지 보름간 이어질 예정이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중국이 개최하는 세 번째 하계 아시안게임이다. 당초 작년에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중국 내 확산에 따라 1년 연기되어 올해 개막한다. 따라서 도쿄올림픽이 2021년에 열리고도 2020 도쿄올림픽이라는 이름을 썼던 것처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한다.

아시안게임(아시아경기대회)은 아시아 국가 상호 간의 친선과 경기 기술 향상을 도모하고, 국제올림픽 경기에 대비할 목적으로 창설된 스포츠 대회다. 1913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처음 열린 ‘동양올림픽대회’가 기원으로, 이후 ‘극동선수권대회’, ‘동양선수권대회’를 거쳐 국제 올림픽위원회(IOC)의 승인을 얻어 1951년 인도 뉴델리에서 첫 번째 아시안게임이 개최되었다.

한국, 일본, 인도를 비롯해 총 45개국이 참가할 예정이며, 40개 종목·483개의 금메달을 두고 경기가 펼쳐진다. 항저우와 인근 닝보, 원저우, 진화 등 6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되며 각 도시로 이동할 수 있는 전용 지하철도 개통됐다.

참가 규모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1만여 명의 선수·임원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선수 보호 명목으로 2020 도쿄 하계올림픽에 불참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를 받은 북한의 국제 스포츠 무대 복귀전이라 더 주목받고 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슬로건은 ‘Heart to Heart, @Future’로 ‘마음이 서로 통하면 미래가 열린다’라는 뜻이다. 또 공식 마스코트는 ‘천천(宸宸)(Chenchen)', '충충(琮琮)(Congcong)', '롄롄(蓮蓮)(Lianlian)'이다. 셋 다 로봇이라는 점이 인상적인데, ‘천천’은 베이징과 항저우를 잇는 대운하를, ‘충충’은 항저우시에서 발굴된 신석기 시대 량주 유적을, ‘롄롄’은 항저우의 연잎으로 가득 찬 호수 ‘서호’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마스코트는 역사·문화의 본고장이자, 알리바바·지리자동차 등과 같은 하이테크 기업을 보유한 항저우를 표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되어 e스포츠 강국인 우리나라 국민에게 주목받고 있다. e스포츠 경기장은 축구장 1.7배 크기에 4,500명 관객을 수용할 수 있고, 중앙에 거대한 스크린이 동서남북 하나씩, 각 코너마다 하나씩 총 8개의 스크린이 배치되어 경기장 어디에서든 관중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경기장에서는 도타2, 몽삼국2, 피파온라인4, 리그오브레전드(LOL),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등의 게임 경기가 펼쳐진다.

한국선수단 단복은 ‘백의민족’을 콘셉트로 상·하의와 가방, 벨트를 포함한 8개의 아이템으로 구성되었는데, 베이지 색상의 데님으로 정장이 아닌 바지와 재킷을 만들어 캐주얼한 스타일로 풀어냈다. 자수로 한옥의 ‘팔작지붕’을 표현하거나, 태극 무늬가 들어간 ‘대북’ 모양에서 착안해 단추를 만들었고, 벨트, 신발, 양말 등에는 태극기와 ‘팀 코리아’(Team Korea)로고를 새겨넣었다. 또 항저우의 덥고 습한 날씨를 고려해 땀을 빠르게 흡수해 건조하는 기능을 가진 소재를 적용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도 시상용 단복과 트레이닝 단복, 개인 장비 등을 지원했다.

한편,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선수들의 항의나 성명 발표를 용인하지 않겠다고 4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전달했다. 이는 정치적 논란을 미리 방지하겠다는 목적으로 OCA의 규정에 따라 선수들은 시상식에서 국기를 제외한 다른 물건으로 의사를 표현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비노드 쿠마르 티와리 OCA 사무총장 대행은 “종교적이든 정치적이든 어떠한 항의도 불허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전쟁으로 제1회 대회만 불참했고, 이후로는 꾸준히 참가 중이다. 최고 성적은 2위인데, 우리나라에서 개최했던 서울, 부산, 인천 아시안게임을 포함해 총 9번의 2위를 했다. 가장 최근이었던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3위를 기록했다. 이번에 새로 채택된 e스포츠 종목의 ‘페이커’ 이상혁 선수와,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 우승한 ‘스마일 점퍼’ 우상혁 등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와 팀을 필두로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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