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ㅣ2024년의 달력을 살펴보다보면 2월 한달이 기존과 다름을 알 수 있다. 올해는 2월을 29일로 둔 ‘윤년’이기 때문이다. 2월은 28일까지 있는 게 평년인데, 왜 따로 윤년을 두고 있는 것일까. 

‘윤년’은 그레고리력에서 2월 29일 하루를 추가해 1년 동안의 날짜 수가 366일이 되는 해를 가리킨다. 그레고리력이 현대 사회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역법이기에 윤년은 2월 29일이 있는 해라는 인식이 가장 대중적이다. 그러나 역법에 따라 윤일이 2월 29일이 아닐 수도 있다.

한 해의 주기적 시기를 밝히는 방법인 역법은 그레고리력과 율리우스력이 가장 대표적이다. 먼저 그레고리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태양력이다. 이때 태양력은 지구가 태양의 주변을 한 번 회전하는 공전 주기가 1년임을 기준으로 해 만든 역법으로, 양력이라고 말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그레고리력은 1582년, 교황 그레고리오 13세가 율리우스력을 개정해 시행한 역법이다. 당시 율리우스의 계산법이 천체운행과 맞지 않아 오차가 발생했고, 이를 없애기 위해 새로운 역법인 그레고리력이 만들어졌다. 그레고리력은 달과는 관계없이 태양의 운행만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율리우스력은 고대 로마의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기원전 46년에 제정해 시행한 역법으로, 1년의 평균 길이를 365.25일로 보고, 4년에 한 번씩 하루를 추가하는 윤년을 두었다. 그런데 이는 태양년과 128년마다 1일의 편차가 발생하는 오차가 있었다. 여기서 태양년은 봄부터 이듬해 봄까지의 평균이자, 지구상에서 계절이 반복되는 주기를 말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회귀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래서 그레고리력에서는 태양년과의 편차를 줄이기 위해 율리우스력의 400년에서 3일을 뺐다. 섬세하게 만들어진 역법이라 1582년 이후 수정된 적이 없었지만, 수정안이 제시된 적은 있었다. 약 3천 년에 한 번씩 1일의 편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안된 수정안은 아직 받아들여진 바 없다. 

정리하자면, 태양력에서 윤일이 있는 해를 보통 윤년이라고 한다.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데에는 365일 5시간 48분 46초가 필요한데, 365일을 제외한 시간들을 모아 태양력에서는 4년에 한 번 2월 29일을 두어 하루를 늘리는 것이다.  

윤년은 띠로 따지면 십이지에서 쥐띠, 용띠, 원숭이띠에 해당하고, 육십 간지 중에서는 임자년, 갑자년, 병자년, 무자년, 임진년, 갑진년, 병진년, 무진년, 임신년, 갑신년, 병신년, 무신년은 반드시 윤년이다. 경자년, 경진년, 경신년은 윤년일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그리고 올해는 ‘푸른 용의 해’인 ‘갑진년’이다.

윤일에 태어난 이들은 윤년이 다가오길 기다린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2월 29일을 제외한 날들은 여느 해와 큰 차이 없이 보내기도 한다. 무심코 보낼 수 있는 윤년이지만, 치밀한 계산이 끝에 윤년이 존재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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