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ㅣ애플이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과 같은 ‘접는’(foldable) 아이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애플은 조개처럼 열리고 닫히는 ‘클램셸(clamshell·조개껍데기)’ 모양의 아이폰 시제품을 개발 중이다.

‘클램셸’은 말 그대로 조개껍데기를 의미한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인폴딩’, ‘아웃폴딩’, ‘클램셸’ 방식으로 나뉜다. 인폴딩은 화면이 세로로, 안으로 접히는 방식이고, 아웃폴딩은 세로로, 밖으로 접히는 방식이며, 클램셸은 유일하게 위아래로 접는 방식이다. 

애플이 갑작스레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든 배경으로는 폴더블폰 시장의 성장세와 전망 때문으로 점쳐진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약 43% 늘어난 1천830만대로 추산된다. 아직 시장침투율은 1.6%로 낮지만, 트렌드포스는 오는 2027년 폴더블폰 시장침투율이 5%를 넘어서고, 출하량이 7천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접는 아이폰 개발을 위해 지난해 2월, ‘접는’ 기기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애플은 현재 접는 기기와 관련해 적어도 두 가지 종류의 시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기기 외부에 디스플레이가 있고, 현재의 아이폰만큼 얇은 신제품을 개발하려 하는데, 그렇게 하면 쉽게 부러질 수 있고 작은 배터리를 적용하는 것이 쉽지 않아 디자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난항을 겪고 있어서인지 매체는 접는 아이폰 출시 계획에 대해선 “2024~2025년 애플의 대량 생산 계획에는 폴더블폰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며 “폴더블 아이폰은 빨라야 2026년에나 시장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선두주자인 삼성전자는 2019년 갤럭시 폴드를 시작으로 접는 스마트폰을 출시한 지 7년이 지났다. 하지만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관련해 삼성을 비롯해 내로라하는 기업들도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이 남아있다. 

현존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접었다 펴면 가운데에 주름이 남게 되고, 손으로 만졌을 때도 미세한 굴곡이 느껴진다. 이 때문에 화면에 있는 은은한 세로줄과 불편한 터치감 때문에 사람들이 폴더블 기기 구매를 망설이기도 한다. 업계에 있는 다른 회사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애플도 이러한 주름을 줄이고, 디스플레이를 펼쳤을 때 최대한 평평하게 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 현재 삼성전자의 최고사양 모델과 애플의 최고사양 모델을 비교해보면, 누구 하나가 압도적으로 뛰어나지는 않다. 여전히 본인의 선호도와 재정 상태 등에 따라 고르게 되는데, 폴더블폰과 같은 기술의 선점과 생태계 구성 등 고객층의 확보를 위해 각 사가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2번 접는 형태의 ‘트리폴드’ 관련 특허를 출원했으며, 중국의 화웨이도 트리폴드 스마트폰을 개발 중에 있다. 

현재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스마트폰 왕좌’에 앉아있는 애플까지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든 지금, 애플이 스마트폰의 왕좌를 지켜낼 수 있을지, 또 누가 그 왕좌를 차지할지 업계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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