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본 콘텐츠는 자연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태백산맥을 넘어 불어오는 ‘높새바람‘
’높새바람‘은 늦은 봄에서 초여름에 걸쳐 태백산맥을 넘어오는 고온 건조한 북동풍입니다. 예로부터 북쪽을 ‘높(高)’ 또는 ‘뒤(後)’, 동쪽을 ‘새(沙)’라고 하여 ‘높새’라는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높새바람은 바람이 높은 산을 넘어오며 고온·건조해지는 ‘푄 현상’으로, 영서지방의 농민들은 높새바람으로 인해 초목이 말라 죽어 ‘곡살풍(穀殺風)’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오늘 사자야놀자에서는 바람에 관련된 사자성어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사진/pxhere]

‘사자(四字)야! 놀자’ ‘풍성학려(風聲鶴唳)’입니다.
→ 바람 풍(風) 소리 성(聲) 학 학(鶴) 울 려(唳) 

‘풍성학려(風聲鶴唳)’란
바람소리와 학의 울음소리라는 뜻으로, 겁을 먹은 사람이 하찮은 일이나 작은 소리에도 몹시 놀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입니다.

‘풍성학려(風聲鶴唳)’ 이야기

《진서(晉書)》의 〈사현재기(謝玄載記)〉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동진 효무제(孝武帝) 때의 일이다. 전진(前秦)의 3대 임금인 부견이 100만 대군을 이끌고 동진을 공격해왔다. 동진에서는 재상 사안(謝安)이 동생 사석(謝石)과 조카 사현(謝玄)에게 8만의 군사를 주고 나가 싸우게 했다. 양쪽 군대는 회수(淮水)와 비수가 만나는 수양(壽陽)에서 대치하고 있었는데, 부견은 동진의 진영이 질서가 정연하고 병사들이 용감한 것을 보고 휘하의 제장(諸將)에게 “전군을 약간 후퇴시켰다가 적군이 강 한복판에 이르렀을 때 돌아서서 반격을 가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이는 부견의 오산이었다. 일단 후퇴길에 오른 전진군은 반격은커녕 멈추어설 수조차 없었다. 후퇴를 개시하고 선봉군이 강을 건너 되돌아오기 시작하자, 후미의 전진군은 선봉군이 싸움에 패해 물러나는 것으로 오인하고 앞을 다투어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무사히 강을 건넌 동진군은 사정없이 전진군을 들이치니, 대혼란에 빠진 전진군은 아군이 적군으로 보이는 혼란 속에 서로 짓밟으며 달아나다 물에 빠져 죽는 자가 부지기수였다. 

겨우 목숨을 건진 남은 군사들은 갑옷을 벗어던지고 밤을 새워 달아났는데, 얼마나 겁에 질렸던지 ‘바람소리와 학의 울음소리[風聲鶴唳]’만 들려도 동진의 군사가 뒤쫓아온 줄 알고 도망가기 바빴다고 한다. ‘풍성학려’가 청각적인 착각이라면, 적을 두려워한 나머지 온 산의 초목까지도 모두 적군으로 보인다는 뜻의 ‘초목개병(草木皆兵)’이라는 말은 시각적인 착각을 말하는 것으로, 같은 고사에서 비롯된 말이다.

‘풍성학려(風聲鶴唳)’하지 않고 대담하게 나아가자
성공도 패배도 습관이라고 합니다. 승리에 너무 심취해 있으면 자만하여 이후에 패배를 겪을 수 있고, 패배에 젖어있으면 다음 일을 할 수 있을 만한 기운을 낼 수 없습니다. 이미 흘러간 것은 놓아주고, 얻어갈 것은 얻어가며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발전이 있습니다. 풍성학려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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