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것으로 신고 된 사람이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80여명으로 늘어났다. 보건당국이 사망 사례를 조사했으며 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인과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접종을 그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올해부터 국가예방접종용 무료 백신을 3가에서 4가로 바꾸면서 이상 반응이나 사망사례가 늘어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정부에서는 올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동시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독감백신 무료 접종을 9월부터 시행중이며 올해부터는 3가에서 ‘4가 독감 백신’으로 변경했다.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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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가 독감 백신’은 한 번의 접종으로 네 종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차세대 백신으로 세 가지 독감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3가 백신’에서 진일보한 차세대 백신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 3가 백신을 맞고도 B형 독감에 걸리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2012년부터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의약품청(EMA) 등은 4가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대비하는 바이러스의 수에 따라 독감백신은 3가와 4가로 구분할 수 있다. 3가 백신은 A형 독감 바이러스 2종과 B형 독감 바이러스 1종의 바이러스 항원을 가지고 있으며, 4가 백신은 3가 백신에 B형 독감 바이러스 1종을 추가로 해 A형과 B형 각 2가지씩 예방한다.

올해는 전 국민 중 1,900만명을 대상으로 독감백신 접종 무료지원을 시행 중이며 이번에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국가예방접종 대상자는 ▲생후 6개월에서 13세 ▲임신부 ▲만 65세 이상 어르신 ▲만 14세~18세 어린이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학생 연령 ▲만 62세~64세 어르신에게까지도 무료지원을 확대해서 실시한다.

당초 만 13~18세 중·고등학생과 만 62~64세는 국가예방접종 대상이 아니었지만, 정부는 올해 코로나19의 유행으로 독감 예방이 더욱 중요해짐에 따라 무료 접종 대상자 범위를 확대했다. 

생후 6개월~만 9세 미만 어린이 중 2회 접종 필요 대상자는 2회 모두 접종해야 충분한 예방접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가장 먼저 예방접종을 시작했다. 성인이더라도 생애 첫 접종이라면 반드시 2회 접종해야 하고 1회 접종 후에 한 달 내로 2회차를 접종하면 된다.

정부에서는 안전하다고 백신접종을 권장하고 있지만 사망 사례가 나오면서 불안해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달 29일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받았다. 1965년생인 정 청장은 올해 만 55세여서 나이로는 국가 무료예방접종 대상자가 아니지만, 조류 인플루엔자(AI) 대응반이어서 정부 조달물량으로 무료 접종을 받았다.

정 청장은 AI 대응반으로서 2016년 이후 5년간 매년 접종을 받아 오고 있으며 올해는 백신의 상온 노출 등에 이어 최근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까지 잇따르자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상황을 조금이라도 잠재우기 위해 접종 관련 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정부는 독감도 코로나19 못지않게 위중한 감염병이라며 예방접종을 당부하고 있다. 예방접종을 앞두고 있다면 안전을 위해 의료기관 방문 전에 가까운 의료기관을 사전에 반드시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의료기관 방문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 착용 및 손 씻기 등 코로나 예방수칙을 반드시 준수할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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