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서울특별시 종로구)ㅣ《시경(詩經)》 주아(周雅)에 있는 ‘이미 술에 취하고 이미 덕에 배부르니 군자는 영원토록 그대의 크나큰 복(景福)을 모시리라.’라는 시(詩)를 외우고, 새 궁궐을 경복궁(景福宮)이라고 이름 짓기를 청하오니, 전하와 자손께서 만년 태평의 업(業)을 누리시옵고, 사방의 신민으로 하여금 길이 보고 느끼게 하옵니다.
-《태조실록 8권》, 태조 4년 10월 7일 정유 2번째기사 일부
태조가 조선을 건국하고 가장 먼저 지은 궁궐인 ‘경복궁’. 이곳은 도성의 북쪽에 있다고 하여 북궐(北闕)이라고도 불렸다. 정궁으로 사용되다가 임진왜란 때 전소되며 한때 폐허로 남아 있기도 했다. 그러다 조선 말기, 고종 때에 이르러서야 중건되어 잠시 궁궐로 쓰였다. 강녕전·자선당·태원전·광화문 등이 복원된 건물이다.
경복궁은 지난해에도 담장 일부가 여러 차례 스프레이 페인트로 훼손되며 몸살을 앓았다. 경복궁 관리소장에 따르면 다행히 기술적으로 복구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한겨울에 행해진 범행으로 복구 작업은 영하 12도의 한파 속에서 이뤄져야 했다. 이 사건에는 사주범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훼손된 담장의 보존처리에는 문화재청의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와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의 문화유산 보존처리 전문가들이 총 8일간, 하루 평균 29.3명 규모로 투입됐다. 이 사건과 관련해 최근 재판부는 복구비용 산정과 변제 기간을 고려해 5월 중 한 차례 더 공판을 열고 6월 중 선고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한동안 복구에 온 신경을 쏟았던 경복궁. 지금은 봄이 다가오면서 많은 관람객으로 다시 붐비고 있다. 봄철에 경복궁을 거닐면 바로 옆만 보아도 한복을 입은 관람객들을 볼 수 있다. 경복궁 근처에 저렴한 한복 대여점이 아주 많은 데다 한복 입장 시 입장료가 무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영하의 날씨에도 간혹 한복을 입고 입장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옆에는 국립고궁박물관이 있고, 경복궁도 큰 규모를 가지고 있어 방문 시 편한 신발을 신길 권한다. 한복을 대여할 계획이라면, 생각보다 발이 보이는 길이의 한복이 많아 신발을 미리 고민해 두는 게 좋다.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워낙 많기에 일상복을 입고 가더라도 보는 재미가 있다. 따뜻한 해가 비추는 날, 경복궁을 방문해 색다른 분위기를 느끼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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