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일분일초,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을 이어가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2024년 1월 셋째 주 자동차 업계에서 다양한 소식이 들려왔다. 소비자가 알아두면 좋을 자동차 업계 주요 이슈를 살펴보자.

CES 참가 자동차 업계 ‘신기술’ 주목

CES 2024 [연합뉴스 제공]
CES 2024 [연합뉴스 제공]

지난 13일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등에 따르면 올해 CES에는 모빌리티 관련 기업이 총 693곳 참가했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 참가한 모빌리티 업체들은 기존 자동차 개념에서 벗어나 미래를 책임질 신기술에 집중했다. 아무래도 올해 모빌리티 분야를 관통한 키워드는 AI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였다. 여기에 자동차에 국한됐던 모빌리티 형태가 항공 모빌리티와 건설기계, 선박 등으로 확장하는 양상을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2년, 5년 만에 참가한 이번 CES에서 자동차보다는 수소와 소프트웨어(SW),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를 내세웠다. 특히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한 현대차는 이에 더해 수소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현대차는 수소에너지 생태계 구축과 소프트웨어 기반의 대전환을 통해 '인간 중심적인 삶의 혁신'을 일군다는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하고, 이와 관련한 기술 역량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이에 따라 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 등 전(全) 주기에서 맞춤형 패키지를 설계하는 'HTWO 그리드(Grid) 솔루션'과 사용자 중심의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해 소프트웨어 전략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를 제시했다.

기아 PBV 'PV5' [촬영 김보경, 연합뉴스 제공]
기아 PBV 'PV5' [촬영 김보경, 연합뉴스 제공]

기아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기아의 PBV 전략은 전통적 자동차 개념을 탈피한 PBV 라인업 출시, 이지스왑·다이내믹 하이브리드 등 신기술 적용 등으로 정리됐다.

현대차·기아 외 다른 완성차업체들도 이번 CES에서 AI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벤츠는 생성형 AI와 첨단 소프트웨어에 기반한 'MBUX 가상 어시스턴트'를 공개했다. MBUX 가상 어시스턴트는 음성 지원 서비스와 고해상도 그래픽을 통해 운전자가 자연스럽게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벤츠 CLA 콘셉트 모델 [촬영 김보경, 연합뉴스 제공]
벤츠 CLA 콘셉트 모델 [촬영 김보경, 연합뉴스 제공]

폭스바겐은 IDA 음성 어시스턴트에 챗GPT를 통합한 차량을 처음 소개했다. BMW는 증강현실(AR) 글라스를 비롯해 새 인포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는 오퍼레이팅 시스템 9, 생성형 AI 등 미래에 적용할 디지털 기술을 발표했다. 혼다는 2026년 출시 목표인 전기차 '0 시리즈'를 공개한 후 독자 차량용 OS를 기반으로 한 사물인터넷(IoT), 커넥티드 기술을 접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G모빌리티는 'CES 2024'에 참석해 무선 충전 기술이 탑재된 전기 SUV 토레스 EVX를 선보였다. 전시된 토레스 EVX에는 자기 공명기를 통해 전력원과 수신기 사이에 '고주파 진동 자기장'을 형성해 전력을 전달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배터리를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다고 KGM은 설명했다. 이 기술은 미국 전기차 무선 충전 기업인 와이트리시티 및 무선 전력 송수신 안테나 모듈 기술 기업인 위츠와 협력해 구현했다.

CES 2024 전시장에 놓인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KG모빌리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ES 2024 전시장에 놓인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KG모빌리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GM은 무선 충전 기능을 올해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토레스 EVX 기반 전기 픽업인 프로젝트명 'O100' 차량에 처음 적용할 계획이다. 추후 출시하는 차종에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가속 페달 오작동 사고 예방 기술 도입되나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8∼2022년 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신고된 국내 페달 오조작 사고는 82건에 달한다. 전체 사고의 약 40%는 60세 이상 운전자에게서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 운전 중 가속 페달을 잘못 밟아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힘이 실리고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본문과 관련 없음 [사진/픽사베이]
본문과 관련 없음 [사진/픽사베이]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오는 26일까지 전국 대학, 연구소, 기업 및 이해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운전자 페달 오조작 방지 및 평가 기술 개발 기획' 기술수요 조사를 실시한다. 기술수요 조사는 연구개발 사업지원 대상 선정을 위한 절차다.

한국이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고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페달 오조작에 따른 사고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차보다 급가속하는 특성이 있어 페달 오조작 시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공단은 보고 있다.

공단은 이번 기술수요 조사를 시작으로 페달 오조작 발생 시 음성이나 긴급 스위치로 속도를 조절하고, 다른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과 연계해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 개발 등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 차량 안전성 평가 시 페달 오조작을 예방할 수 있는 안전 기술·장치가 갖춰졌는지를 판가름할 수 있는 기준과 평가 절차, 평가 장비 등의 개발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일본은 2018년부터 신차안전도평가(JNCAP)에 '운전자가 페달·변속레버를 잘못 조작하는 경우 주행을 억제하는 장치'의 안전성 평가 항목을 두고 있고, 유럽연합(EU)은 오는 2026년부터 신차안전도평가(Euro-NCAP)에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의도하지 않은 가속'에 대한 평가를 계획 중이라는 게 공단의 설명이다.

공단은 "최근 급발진 의심 사고가 늘며 운전자 실수와 차량 결함 여부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며 "대부분 원인이 페달 오조작으로 판명됨에 따라 오조작 방지 기술 개발 및 보급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주유소 기름값 14주째 하락
지난 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 판매가격이 14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월 둘째 주(7일∼11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7.0원 하락한 L당 1천570.2원이었다.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연합뉴스 제공]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연합뉴스 제공]

전국 최고가 지역인 서울은 직전 주보다 10.0원 내린 1천640.6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는 6.7원 하락한 1천523.2원을 기록했다. 상표별로는 SK에너지 주유소가 L당 1천578.0원으로 가장 가격이 높았고, 알뜰주유소가 1천543.3원으로 가장 낮았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9.5원 내린 1천482.6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 부각, 리비아 유전 폐쇄 등 영향으로 상승했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배럴당 77.5달러로 직전 주보다 0.05달러 올랐다.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0.4달러 상승한 100.0달러였다. 다만 휘발유 가격은 0.9달러 하락한 86.6달러였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주가량 지나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주까지는 국내 제품 가격 하락이 이어지겠으나 하락 폭은 둔화할 전망으로, 그다음 주부터는 경유를 중심으로 소폭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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