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ㅣ체해서 속이 좋지 않을 때, 바늘로 손을 따 본 기억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할머니 앞에서 복통을 호소하면 ‘할머니 손은 약손’이라고 말하며 아픈 배를 만져주기도 한다. 이러한 민간요법은 우리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그중 과학적 근거가 있는 방법들은 어떤 것일까?

먼저 산모의 산후조리용 음식으로 많이 쓰이는 미역국은 아플 때 먹으면 도움이 된다는 말이 있다. 미역에는 비타민 C를 비롯해 칼슘과 마그네슘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또 푸코이단이라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최근 이 성분에 면역 조절과 항염증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따라서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미역국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감기에 걸렸을 때 알싸한 맛이 특징인 생강차는 어떨까. 생강은 감기 예방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로 생강에 있는 진저롤이라는 성분이 감염을 예방하고 면역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진저롤은 생강 특유의 매운맛을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생강처럼 꿀과 레몬도 차로 내려 마시기도 한다. 레몬에는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가 풍부한데, 특히 비타민 C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비타민 정제 등에 주로 레몬 향으로 착향, 착색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산성이라 신맛이 굉장히 강해 단독으로 먹을 땐 조심하게 된다.

레몬차나 생강차에 단맛을 더할 때 사용하는 꿀. 물에 타서 꿀물로 먹기도 하고, 이처럼 다른 차에 섞어 먹을 때도 많다. 해외의 민간요법 중에도 꿀을 사용하는 것이 많은데, 풍부한 영양으로 오랜 기간 널리 쓰였다. 다만, 끓는 물에 꿀을 탈 때는 영양소가 파괴될 수 있다는 걸 알아두는 게 좋겠다.

배나 도라지를 사용한 음료도 감기 예방에 좋다고 아는 경우가 많다. 배로 만든 음료를 마시고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되었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호흡기 질환을 예방한다는 의학적 근거가 아직 명확하지는 않다. 도라지도 마찬가지로 임상 실험 결과가 나와 있지는 않다. 

배 음료나 도라지 음료는 몸에 해가 되지는 않지만, 지양해야 하는 민간요법도 있다. 바로 상처에 된장을 바르는 것이다. 된장이 해독작용을 한다는 이유로 한때 벌에 쏘인 부위에 된장을 바르는 민간요법이 사용되었는데, 이는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벌에 쏘인 부위가 아니라 그저 다친 부위도 마찬가지이다. 

이외에도 ‘코피가 날 때 고개 젖히기’, ‘멍든 부위에 달걀 마사지’, ‘화상 부위에 소주 붓기’ 등은 위험할 수 있다. 이 경우 코피는 기도로 흘러갈 수 있고, 멍은 전보다 커질 수 있다. 화상 부위에 소주를 붓는 행위는 세균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사실 민간요법들에 과학적 근거가 있어도 정답이라고 하긴 어렵다. 사람마다 효과가 상이하고, 치료법이라고 부르긴 어렵기 때문이다. 민간요법에 너무 의존하기보다는 충분한 수분 섭취, 적절한 휴식 등 기본적인 건강 관리에 더 신경 쓰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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