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작지만 권위 있는 영화제’를 만들고자 1996년 부산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영화제를 시작한 부산국제영화제(BIFF). 벌써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맞이했고, 2023년도 역시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제는 명실상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속에서 많은 영화인과 관객이 사랑하는 영화 축제가 된 부산국제영화제. 올해는 무려 300개의 작품이 초청받아 상영되었다. 영화 외의 볼거리, 즐길 거리는 무엇이 있었는지 부산국제영화제를 정리해 본다. 

첫 번째, 축제를 빛내주는 스타들

[사진/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사진/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답게 각계의 스타들이 모습을 보였다.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송강호 배우가 개막식 호스트를 맡아 국내외 손님을 맞이했다. 쟁쟁한 한국 배우들은 물론이거니와 고레에다 히로카즈, 뤼크 베송, 하마구치 류스케 등 세계의 유명 감독들에 이어 일본의 국민 여동생 히로세 스즈, 중화권 스타 판빙빙 등 수많은 영화인이 BIFF를 빛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지난해 양조위 배우에 이어 홍콩 저우룬파(주윤발) 배우가 수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상을 받은 뒤 셀카를 찍고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또 개막식에서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을 받은 박은빈이 BIFF 최초로 단독 사회이자 최초의 여성 단독 사회자로 나섰다. 함께 사회를 보려던 배우 이제훈은 갑작스러운 복통에 ‘허혈성 대장염’을 진단받아 불참하게 됐고, 건강을 회복 중이다.

두 번째, 다양한 일정

[사진/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사진/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영화 상영 외에도 다양한 일정들이 즐비해 있다. ‘액터스 하우스’는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짚어보며 솔직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듣고, 앞으로의 계획이나 생각 등을 들어볼 수 있는 시간으로, 올해는 윤여정, 한효주, 송중기 등이 있었다. ‘마스터 클래스’에서는 거장 감독들이 강연하는 프로그램이며 일본의 전설적인 다큐멘터리스트 하라 카즈오 감독이 강연을 펼쳤다. ‘오픈 토크’, ‘야외무대인사’에서는 영화마다 감독, 배우, 음악감독 등이 참여해 영화에 대해 회포를 풀고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동네방네비프’는 부산 도시 전체가 시네마천국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부산의 개성 있는 공간, 산과 바다를 배경으로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까지 참여할 수 있었다. ‘커뮤니티비프’는 관객이 주도하는 축제다. 지역주민 모두가 주체가 되어 음주와 함께 자유롭게 영화를 보거나, 배우와 온라인 채팅으로 대화하는 프로그램 등이 있었고, 이를 통해 시민 곁으로 한걸음 가까이 다가갔다.

세 번째, 다양한 카테고리의 작품

사진/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스틸 컷
[사진/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스틸 컷]

수백 편의 영화가 있는데,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무엇을 봐야 할지 고르는 것도 고역이다. 하지만 카테고리별로 나뉘어 있어 선택에 도움을 줬다. ‘갈라 프레젠테이션’은 거장 감독의 신작이나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화제작을 감독과 배우가 직접 소개하고 관객과의 만남을 갖는 섹션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 한슈아이 감독의 ‘녹야’, 베르트랑 보넬로 감독의 ‘더 비스트’ 세 작품이 초청되었다. 외에도 동시대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시작 섹션 ‘아이콘’, 중견 감독의 신작인 ‘지석’,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이끌 신인 감독들의 작품인 ‘뉴 커런츠’ 등 10개가량의 카테고리로 분류가 되어있어 혼자 머리를 싸매는 것보다 비교적 수월하게 고를 수 있었다.

개막작으로는 베테랑 배우 고아성 주연,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한 장건재 감독의 <한국이 싫어서>가 상영됐고, 폐막작으로는 올타임 레전드 배우인 유덕화 주연에 2006년 BIFF 폐막작으로 관객들을 환호하게 했던 닝하오 감독의 <영화의 황제>가 상영됐다.

부산국제영화제는 70~80여 개국에서 300여 편이 초청되고, 최초 6개 상영관에서 시작해 현재는 최대 37개 관까지 늘어났을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또 부산국제영화제의 전용관인 ‘영화의전당’은 부산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설립 초창기 한국 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것에 집중했는데, 이제는 다양한 영화와 재능 있는 영화인을 발굴하고 지원하며 아시아 영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부산국제영화제. 해가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다채로워지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내년이 벌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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