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추석 연휴가 지나고 한차례 비가 내리며 제법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일교차가 큰 이 시기엔 감기 등 각종 질병 관리 및 컨디션 조절에 힘써야 한다. 날씨가 좋아 야외활동이 잦아지며 밀집 지역 등에 방문하게 돼 각종 전염병 및 감기에 노출되기 쉬운데, 이럴 땐 ‘제철 음식’만 한 게 없다. 10월의 제철 음식엔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 전어와 대하

[사진/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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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어는 바닷물고기로 우리나라 서남해안에 많이 분포하며, 가을을 대표하는 해산물 중 하나다. ‘집 나간 며느리도 전어 굽는 냄새에 돌아온다’는 말이 있을 만큼 그 맛에 한 번 빠지면 매해 가을마다 생각난다고 한다. 전어는 회로 먹을 때 보통 머리와 내장을 손질 후 뼈까지 함께 썰어낸다. 뼈째 썰어내기에 호불호가 있지만, 칼슘을 다량 섭취할 수 있으며, 전어의 불포화지방산이 혈액을 맑게 해 성인병 예방에 좋다. 또한 열량까지 낮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몸집이 큰 새우라는 뜻의 ‘대하’는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에 서식한다. 4~6월 사이 짝짓기와 산란이 이루어지며 가을까지 연안에서 생활하다 수온이 낮아지는 겨울이 오면 깊은 바다로 이동하기에 가을에 주로 잡힌다. 대하는 전 세계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해 먹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소금 위에 얹어 굽는 대하구이로 많이 즐긴다. 단백질과 무기질 함량이 높으며 껍질째 먹으면 눈에 좋은 아스타잔틴(Astaxanthin)과 혈압 조절 및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키틴(Chitin)을 섭취할 수 있다.

두 번째, 사과와 배

[사진/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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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과일 사과와 배다. 사과는 사과식초, 사과즙 등 요리 부재료로서 많이 활용되며 사과 자체로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유럽에서는 소시지나 고기 요리에 튀긴 사과나 사과 소스를 사용하고, 카레·스튜를 만들거나 요리의 향과 맛을 돋우기 위해 사과즙을 사용하기도 한다. 또 전 세계에서 잼이나 주스, 사이다, 파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과를 먹는다. 사과는 칼로리가 적고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또 칼륨도 함유하고 있는데 이는 몸속의 염분을 배출시켜 고혈압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준다. 

시원하고 달콤한 맛의 배는 3천 년 전부터 재배되기 시작했다. 마찬가지로 생과일로 먹거나 주스, 잼 등으로 만들어 먹고 연육 효소가 있어 고기를 양념에 재울 때도 많이 사용된다. 또 수분이 85~88%이며 칼로리가 낮다. 기관지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감기·천식 등에도 좋으며 배변과 이뇨 작용을 돕기도 한다. 가래와 기침을 없애고 해독작용이 있어 숙취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세 번째, 무와 배추

[사진/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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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이 쌀쌀해지기 시작한 이맘때인 이유는 무와 배추가 제철인 시기와 맞물려서다. 평소 알싸하고 맵기도 한 무는 가을철이 되면 시원하고 달콤한 맛을 내기도 한다. 겨울철에도 노지 재배가 가능해 예로부터 먹거리가 귀한 겨울을 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채소 역할을 해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채소 중 하나로 김치, 나물, 조림 등으로 사용되며 웬만한 국물 요리를 시원하게 만드는 재료로 알려져 있다. 또한 총각무, 열무, 알타리 무 등 종류도 다양하며 줄기까지 버릴 것 없이 다 먹을 수 있다.

배추도 무, 고추, 마늘과 함께 우리나라 4대 채소 중 하나로 김치로 가장 많이 활용되며, 생으로 먹고, 말리거나 데쳐서 먹는 방법으로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수분을 비롯해 칼슘과 칼륨, 비타민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며 식이섬유 함유량이 많아 변비에 대장암 예방에도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만성 대장질환이 있는 경우 익혀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배추나 쌀 등 주요 농·수산물은 나라에서 비축하기도 한다. 기후 등의 이유로 해당 농수산물의 가격이 급등하면 물량을 풀어 가격을 안정화하는 것이다.

물론 요즘에는 한겨울에도 수박을 먹을 수 있고, 한여름에도 귤을 먹을 수 있다. 하우스 재배나 스마트팜, 양식어장 등의 시설과 성장 촉진제를 통해 열매 맺는 시기, 산란기 등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철이 아닌 때의 농·수산물은 신선도가 떨어지며 맛도 덜하고 가격도 비싸다. 특정한 시기나 계절에만 얻을 수 있기도 한 제철 음식은 맛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 열매가 맺히는 시기이거나 한창 살이 올라 맛이 좋은 시기가 바로 제철인데, 나물은 부드러운 새순이 나는 시기, 생선은 산란기, 과일은 열매를 맺는 시기가 바로 제철이다. 겉옷을 꺼내 입어야 하는 서늘한 날씨에 제철 음식으로 입맛을 돋우고 건강을 챙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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