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박대명 Pro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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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부터 약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코로나19라는 전염병으로 마스크 착용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더불어 이전에는 없던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말도 익숙해졌습니다. 그런데 사람들뿐 아니라 나무들도 거리두기를 한다는 사실을 혹시 알고 계셨나요? 나무들의 거리두기, 바로 ‘수관기피 현상’에 대해 알아봅니다. 

[사진출처 : 픽셀스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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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관’은 나무 위쪽의 가지와 잎이 이루는 무더기를 뜻합니다. 각각의 나무들은 서로의 수관을 침해하지 않으며 자라는데요. 이에 따라 수관 사이에 빈 곳으로 아래까지 충분히 햇볕이 닿을 수 있어 나무들끼리 동반성장이 가능해집니다. 이렇게 식물 공동체에서 상생하기 위해 일어나는 것이 ’수관기피 현상‘이며, 모든 나무에서 보여지지는 아닙니다. 

[사진출처 : 픽셀스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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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관기피 현상은 일반적으로 비슷한 나이의 나무가 ‘함께’ 자랄 때 발생하며, 특히 같은 종의 나무끼리 자주 발생합니다. 또 키가 큰 나무들 사이에서 관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혹 다른 종의 나무 사이에서도 발생하고, 한 그루의 나무에서 뻗어 나온 서로 다른 가지끼리도 발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소나뭇과, 두릅나뭇과, 유칼립투스류 등 다양한 종에서 수관기피 현상이 관찰됐습니다.

[사진출처 : 픽셀스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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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현상은 1920년대에 처음으로 학술 문헌에 기록되었습니다. 아직까지 수관기피 현상의 원인을 현대 과학으로 충분히 입증하지는 못했습니다. 수관기피 현상의 실험 환경을 조성할 수 없고, 식물 관찰에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출처 : 픽셀스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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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과학적인 근거를 토대로 가설들이 나왔는데요. ‘나무는 스스로 주변 나무에 가까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정된 자원을 섭취하는 데 서로 방해가 되지 않도록 거리를 유지한다’, ‘바람이 불 때 서로 부딪쳐 가지와 잎이 상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거리를 두고 자란다’ 등의 자연의 ‘생존본능’에 관한 가설입니다. 또 해충이 옮겨 다니거나 박테리아 등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서로 닿지 않고 살아가는 일종의 ‘방어기제’라는 설명도 있고, 이런 가설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일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사진출처 : 픽셀스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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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관기피 현상’이 관찰되는 숲에서 하늘을 바라보면, 절묘하게 하늘이 조각조각 나뉘어진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순간 입이 ‘떡’ 벌어지기도 하죠. 무리를 지어 사는 환경에서 수관 기피를 통해 서로를 건강하게 지켜주는 나무들. 우리가 자연에 배워야 하는 또 하나의 자세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경이로운 자연의 세계! 수관기피 현상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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