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지민] 연이어 한반도를 관통하는 태풍으로 인해 장마로 피해를 입었던 지역들이 복구가 채 끝나기도 전에 또 다시 피해를 입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렇게 태풍은 많은 피해를 야기하는 대표적인 천재지변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저염분수’를 소멸시키는 부분에서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저염분수는 바다의 염분농도가 28psu 이하인 경우를 말한다. 저염분수 현상이 생기면 수산생물의 삼투압 조절에 영향을 주고,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폐사를 일으키는 등 어민의 피해와 생태계 파괴를 야기할 수 있다.

지난 7월 17일 우리나라 제주 서남방 150km 해역에서 저염분수가 탐지되어 어민과 당국을 긴장하게 했다. 당시 제주 해역에서 탐지된 저염분수는 ‘황사’처럼 중국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지난 7월부터 양자강 유출량이 산샤댐 완공 이후 최대로 증가함에 따라, 양자강에서 흘러온 저염분수 덩어리가 제주 연안으로까지 유입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저염분수 덩어리의 유입에 따른 수산생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 체계를 마련, 해양수산부 소속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천리안위성과 실시간 해양환경어장정보시스템 및 수산과학조사선 등을 통해 제주 유입 저염분수 모니터링을 수행해왔다. 특히 국립수산과학원은 8월 6일부터 17일까지 수산과학조사선으로 양자강 저염분수의 이동경로와 방향을 조사하는 것은 물론, 조사결과와 위성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저염분수 이동 관측 및 분석결과를 관련 지자체와 공유하고 어가에 제공해 왔다. 아울러 저염분수 유입 대비 어장·양식장 관리지침을 마련하여 어가 등에 배포하기도 했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 현재까지 수산생물에 대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 한반도를 관통했던 태풍 바비와 마이삭 역시 저염분수를 저지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지난 7월 17일 처음 탐지되었던 양자강 저염수 덩어리는 지난 8월 19일에 제주 남쪽 130km 해역의 표층에서 관측된 바 있는데, 제8호 태풍 ‘바비’에 의해 세력이 크게 약화됐고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우리나라 남해안과 대한해협으로 이동하면서 소멸되었다.

그 후 9월 1일 기준으로 제주 연안은 30.9~31.4psu의 정상적인 염분농도를 보이고 있으며, 양자강 유출량도 감소 추세에 있어 당분간 염분농도 28psu 이하의 저염분수 덩어리가 우리나라 해역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폭우 등으로 인해 연례적으로 저염분수 덩어리가 유입될 가능성에 대비하여 앞으로도 인공위성, 실시간 관측시스템, 수산과학조사선 투입 등을 통해 양자강 기원의 저염분수 덩어리 생성 및 이동, 유입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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