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연선]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결심하지만, 성공하기 어려운 것이 또 다이어트다. 때문에 일부는 약품에 의지하기도 하는데, 그 중 식욕억제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편에서는 식욕억제제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부작용에 대해 살펴보았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 보이는 식욕억제제 과연 그 처방/관리는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현장 취재를 통해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시선뉴스 취재진은 대형 비만클리닉 10곳을 무작위로 방문해 식욕억제제를 세심한 진단 아래 처방해 주는 지 확인해 보았다. 그러나 취재 결과, 별다른 진단 없이 식욕억제제를 10곳 비만클리닉 모두에서 처방 받을 수 있었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엄청난 양을 처방 받고 구매할 수도 있는 충격적인 허술한 관리 실태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기존에 다른 항정신성 의약품을 복용하고 있었다고 해도 어렵지 않게 식욕억제제를 발급받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너무 허술한 처방 실태에 ‘혹시 취재진이 발급 받은 식욕억제제는 마약류 성분이 없는 ‘순한 약’ 아닐까?‘하는 의문도 들었다. 그래서 취재진이 성분을 살펴본 결과, 처방받은 약들의 성분은 ‘펜터민염산염’이었다. 약학정보원에 따르면 펜터민염산염은 의존성이 있는 마약류로 분류되어 있다. 특히 심각한 경우 정신분열증과 유사한 정신이상이 생길 수 있고 과량 투여 시 불안/혼수/환각/공격성 등의 증상, 치명적인 중독 시 혼수상태 및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부작용까지 않고 있었다. 때문에 해당 성분에 관민 반응을 보이는 환자, 특히 이미 다른 식욕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 에게는 투여하지 말 것을 경고하고 있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취재진이 발급받은 식욕억제제 역시, 보통의 식욕억제제와 같은 세심하게 관리되어야 할 ‘마약류’였다. 이처럼 허술한 식욕억제제의 처방 실태를 당국도 알고 있을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식욕억제제는) 의사 분들이 환자를 진료하고 처방하는 처방약에 속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의사 분들이 (처방을) 손쉽게 하는 부분이 있어서 처방이 많이 되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욕억제제 등 마약류 약품 처방에 당국이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고, 현장 점검 등을 실시를 했지만 거기에는 한계가 좀 있었다.”라고 토로했다.

현장 점검에 ‘한계’가 있다는 당국, 하지만 위험한 ‘식욕억제제’의 처방 실태는 분명 조치가 필요해 보였다. 그리고 다행히 인터뷰 말미에서 당국 역시 위태로운 식욕억제제 처방 실태에 공감하며, 오는 5월부터는 약품들에 대한 확실한 처방 보고 제도를 실시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마약류’ 식욕억제제. 그 부작용과 피해 사례는 현실 속에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무작위 처방으로 인해 오용과 남용의 우려까지 있는 실태. 향후 당국의 올바른 관리와 규제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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