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중국에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위해 부지제공을 결정한 롯데에 대해 제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실제로 중국 내 롯데마트 몇 몇 영업점은 영업정지가 되었습니다. 

한한령을 넘어 이러한 중국의 태도. 바로 지나친 국수주의 또는 쇼비니즘이라고 합니다. 쇼비니즘은 프랑스 연출가 코냐르가 지은 속요 <삼색모표(三色帽標)>에서 나폴레옹 휘하의 병사인 니콜라 쇼뱅(Chauvin, N.)의 이름에서 유래된 건데요.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합리적인 배외주의(拜外主義)에 빠져, 편협하고 광신적인 애국주의나 국수적인 이기주의를 의미합니다. 그는 나폴레옹의 열렬한 지지자로 수십 차례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황제에 충성하여 극단적인 애국심을 발휘하였으며 1798년의 혁명전쟁과 나폴레옹 전쟁에 참전하였다고 합니다. 

출처 - 웨이보

그렇다면 왜 현재 중국의 태도를 쇼비니즘이라고 비판하고 있는 것일까요? 

롯데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부지 제공을 발표한 직후 중국 관영 매체가 롯데와 한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을 대대적으로 부추기고 있고, 일부 중국 업체와 소비자들이 여기에 호응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롯데마트 영업정지는 갑작스럽게 소방점검을 받았고, 영업정지 처분을 받고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뿐 아니라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인기 방문지였던 롯데월드 고객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초 단체 관광객의 경우 약 한 달 정도 앞서 예약을 하기 때문에 사드 보복으로 인한 관광객 감소가 일러도 4월에야 나타날 것이라던 업계 예측과 달리 관광객이 눈에 띄게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더해 이미 한국을 찾은 중국인의 경우라고 하더라도, 롯데 면세점에는 발길을 끊은 상태며, 제주도 방문을 예약한 중국인의 수도 급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국내뿐 아니라 중국 내에서도 '광신적 애국주의이자 무법적 사고'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인터넷 매체 동북아재경의 웨이신 계정인 동북아관찰은 지난 1일 환구시보가 롯데를 중국에서 쫓아내고 한류와 한국 제품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전형적인 쇼비니즘으로 규정했습니다. 매체는 “정작 대외적으로 패권을 비판해온 중국이 스스로 패권국가를 지향하고 있는 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환구시보를 향해서는 “극단적 민족주의 매체의 오만에서 나온 것이며 법도 무시하고 하늘도 꺼리지 않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한 매체는 특히 외국 기업을 벌주려면 법에 근거해야 하는데 중국 어느 법에 롯데를 쫓아낼 수 있는 근거가 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중국 기업 역시 롯데와 마찬가지로 정부에 맞서지 못할 것이라는 점도 지적했는데요. 롯데가 성주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내놓은 것은 한국 정부의 요구에 어쩔 수 없이 응한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중국내부의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중국정부의 제재는 앞으로도 쉽게 없어질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역사가 흘러도 없어지지 않는 쇼비니즘. 분명 우리나라에 큰 어려움이 찾아온 것은 확실 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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