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추석 명절 연휴가 한창인 지금. 본래 연휴 마지막 날이지만, 토요일과 일요일이 연달아 있어 아직도 명절 분위기가 한창이다. 이렇게 명절이 길어지는 상황, 누군가에게는 휴일이 길어지는 기분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지치는 명절이 되곤 한다.

명절 직후 이혼이 급증하는 패턴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사회 현상이 이를 방증하기도 한다.

▲ 출처 - pixabay

명절 직후 이혼이 급증하는 이유, 장시간의 귀성·귀경길 스트레스와 시댁에서 명절음식을 준비해야 하는 부인들의 스트레스 등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추석 명절 다음달 이혼 건수가 늘어나는 추세가 2012년 이후 지속되고 있다. 최근 4년간(2012~2015년) 추석 명절을 낀 9월 평균 이혼 건수는 9301.5건이었지만, 10월 평균은 1만94.5건으로 8.5%(793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의 경우 추석 명절을 낀 9월의 이혼 건수는 8809건이었지만, 다음달인 10월 이혼건수는 9789건으로 11.1% 급증했다.

설 명절도 ‘위기의 달’인 건 마찬가지다. 올해 설 명절이 낀 2월의 이혼 건수는 8100건이었지만 다음달 이혼 건수는 9000건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7779건에서 9219건으로 이혼 건수가 무려 18.5% 급증하기도 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상담건수도 ‘명절 이혼’을 증명하고 있다. 2014년 하루 평균 20.6건이던 여성의 상담 건수는 설 연휴 직후인 2월 3일 21건에서 4일 24건, 5일 22건 등으로 급증했다. 하루 평균 5.8건이던 남성의 상담 건수도 3일 5건, 4일 6건, 5일 10건 등으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평소 배우자와 대화와 소통을 통해 명절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동안 쌓였던 불만이 명절로 인해 폭발하는 계기가 되고, 이기적인 현상들이 늘어나면서 이해대신 불만과 불통이 커지는 것이다.

온 가족이 모여서 즐거워야 할 명절에, 누군가의 가슴이 상처로 멍들고 평생 남으로 살아가는 선택들을 하는 일. 누구를 위한 명절을 보내는 것인지 회의감이 들 정도다. 우리나라 고유의 명절, 조금만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며 사랑하는 시간을 갖기에도 부족한 시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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