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언제부터인가 행정자치부, 통계청, 기획재정부, 기상청 등 몇몇 행정부처의 홈페이지를 보면 개별 로고에서 태극문양의 동일한 로고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새롭게 적용된 공통 로고는 무엇이고 언제부터 어떠한 이유로 사용된 것일까.

 

행정자치부는 '정부기에 관한 공고'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지난 3월29일 전국 10개 정부청사에서 태극문양의 새로운 대한민국 '정부기' 게양식을 가졌다. 그리고 각 부처가 개별적으로 사용해 오던 상징 로고를 버리고 그 태극문양을 공통으로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전까지는 무궁화꽃 문양의 정부기가 1949년부터 67년간 대한민국 정부를 나타내는 표상으로 게양되어 왔다. 그러나 국민 인지도가 낮고 ‘정부기 규정’임에도 불구하고 개별 부처별로 별도의 상징을 운영하는 등 행정 낭비요인이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부터 민간전문가로 추진단을 구성하고 국민 인식조사, 대국민 아이디어 공모, 정부협의체 의견수렴을 거쳐 새로운 '정부기'로 정부상징체계를 만든 것이다. 그에 따라 무궁화꽃 문양의 이전 정부기는 국가기록원에 전달되어 행정박물로 영구 보관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왜 태극문양 일까? 정부기는 우리 역사와 전통, 미래 비전을 구현할 수 있는 소재로 '태극'이 적합하다는 연구와 자문결과를 바탕으로 태극문양과 '대한민국정부'라는 글씨로 구성되었다. 태극의 형태는 역동적이면서도 청·홍·백 삼색의 조합과 여백의 미를 살린 담백한 표현으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잘 나타내고 열린 조형으로 국민, 세계, 미래를 향해 진취적인 대한민국 정부를 표상하고 있다.

정부기는 또한 글꼴도 변경해 적용하고 있다. 한글 창제기의 글꼴인 ‘정음체’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발전시켜 태극과의 조화를 추구하고 정부상징이 갖는 최고의 권위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정부기를 바탕으로 ‘태극문양’과 ‘정음체’를 각 기관 로고로 통합해 사용함으로써 의미 부여는 물론 효율적 운영이 가능해 진 것이다.

이렇듯 무궁화에서 ‘태극문양’으로 변경 된 ‘정부기’. 이 정부기의 변경과 함께 각 행정부처 역시 같은 로고를 운영하며 낭비를 줄이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정부기 속에 담긴 상징성이 기획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운영에까지 깃들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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