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최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마블 코믹 출신의 영화들 중 R등급(성인등급)판정을 받고도 소위 잘 나가고 있는 영화가 있다. 바로 ‘데드풀(Deadpool)’이다.

영화 데드풀의 주인공인 ‘데드풀’은 뇌종양을 치료하려고 웨폰X라는 프로젝트에 자원해 힐링팩터라는 자가치유능력을 얻는다. 하지만 이 힐링팩터가 뇌종양에도 영향을 끼쳐 뇌종양이 온몸에 퍼지게 되었고 암세포가 세포를 죽이면 힐링팩터가 살려 그 고통이 시달리다 결국 미쳐버린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타노스의 저주로 인해 죽지 않는 불사의 몸까지 갖게 되어 밥 먹듯이 자살하곤 한다. (하지만 죽지 않으니 자살이라고 하기 도 뭐하다.) 취미는 팬케이크 굽기지만 먹지는 않고 30만 개가량을 구운 기록도 있으며 암세포의 고통 때문에 죽지는 않지만 정신이 오락가락해 기니피그를 사는데 25,000달러를 쓰는 등 기행을 일삼는다.

▲ 데드풀 포스터

데드풀은 스파이더맨처럼 수다스럽고 농담을 즐기며 스파이더맨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캐릭터다.

이런 정신 나간 마블의 캐릭터 역할을 누가 맡을까 했지만 결국 라이언 레이놀즈가 따내게 되었다. 그런데 라이언 레이놀즈라고 하면 히어로 영화에서 참 많은 이야기가 있고 데드풀과도 큰 인연이 있는 배우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1976년 생으로 캐나다 출신이다. 위험한 사돈이나 저스트 프렌드 등에 출연하여 로맨틱 코미디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많은 영화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했다.

그의 필모그래픽 중 인상적인 것은 그가 히어로 영화에도 적극적으로 출연했다는 점인데 마블 코믹스 원작의 블레이드 3편(2004)에서 그는 뱀파이어 헌터인 한니발 역으로 출연했지만 영화 자체가 전작들보다 못해 혹평을 받았다.

▲ 입으로 흥하는 캐릭터인데 입을 꿰맨 채 나온 데드풀(출처/엑스맨 탄생 울버린 스틸컷)

그리고 2009년에는 엑스맨 스핀오프 영화인 엑스맨 탄생:울버린에 데드풀(!)역으로 캐스팅 되어 출연했다. 하지만 이 영화 역시 영화 자체로도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데드풀이라는 캐릭터를 원작과 너무나도 다른 캐릭터로 연출해 버려 팬들로 부터도 엄청난 비난을 받아야 했다.(우리나라에서는 데드풀이라는 캐릭터가 생소해 영화 자체만으로 혹평을 받았다.)

▲ 흑역사 그린랜턴(출처/그린랜턴 포스터)

2011년에는 마블의 경쟁사인 DC코믹스 캐릭터인 그린랜턴:반지의 선택이라는 영화에 주연인 할 조던 역을 맡았는데 많은 제작비를 들였지만 처절한 성적과 평으로 역대 최악의 히어로 영화 중 하나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이 영화에서 라이언 레이놀즈는 블레이크 라이블리(현재 아내)만 건졌다고 한다.)

이렇게 히어로 영화와는 앞으로 연이 없을 것 같았지만 라이언 레이놀즈는 헐리우드의 여전한 차세대 기대주였고 R.I.P.D(2013)나 셀프/리스(2015)등의 영화에서 코믹하고 선이 굵은 연기를 선보였으며 결국 다시 데드풀의 자리를 꿰차는데 성공한다.

▲ 다시 데드풀 역을 따낸 라이언 레이놀즈(출처/영화 데드풀)

엑스맨 탄생 시절의 과오를 제대로 인정했는지 이번 작품에서 라이언 레이놀즈는 그야말로 “원작 데드풀은 이런 느낌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듯이 온갖 더러운 말장난과 잔인하지만 우스꽝스러운 성인 히어로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이런 데드풀의 모습을 기다려 왔던 북미 팬들은 열광하여 역대 R등급 순위에 들어갈 정도로 엄청난 흥행을 거두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 라이언 레이놀즈(출처/위키피디아)

우리나라에서는 한때 스칼렛 요한슨의 전 남편으로 기억되었던 라이언 레이놀즈. 하지만 영화 데드풀로 인해 그의 국내 인지도 역시 크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데드풀 역시 좋은 성적을 거뒀으므로 시리즈화 될 가능성도 크기에 또다시 그를 만날 수 있음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히어로 영화만 찍었다 하면 쪽박을 벗어날 수 없었던 라이언 레이놀즈. 하지만 그의 다른 작품들을 보면 작품이 문제가 있었을 뿐 그 자체는 훌륭한 배우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차기작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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