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시라] 지난 시간, 사람들에게 매일 힘이 되는 글을 발송하여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NGO 단체 ‘따뜻한 하루’의 김광일 대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번에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사연과, 청년들을 위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Part 1 ‘따뜻한 하루’의 감동적인 이야기와 그 후

따뜻한 하루를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적은 언제인가요?

- 사춘기 아들을 둔 한 아버지에게 어느 날 감동적인 편지가 왔습니다. 아들과 소통이 되지 않자 ‘따뜻한 하루’ 메일을 3개월 동안 매일 아들의 방에 붙여놨다고 하더라고요. 그 결과 아들이 굳게 닫았던 방문을 열고 대화를 시작하게 됐다고 합니다. ‘정신적인 소통’을 중요시하는 저희 메일이 작지만 아주 큰일을 해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참 보람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인상 깊거나 감동적이었던 경우가 있나요?

- 희귀난치병에 걸린 예지라는 아이가 있습니다. 몸속의 모든 장기가 멈춰있어서 음식도 먹지 못하는 병인데요. 제가 만났을 때가 4살이었는데 먹는다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전혀 모르는 상태였어요. 음식을 섭취할 수가 없으니까요. 그런 아이가 자신이 있던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환자들을 위해 샌드위치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먹어본 적이 없어 만들기 힘든 음식을 스스로 레시피를 찾아 다른 사람을 위해 해낸 것입니다. 현재 예지는 초등학교 5학년이 되었는데요. 지난 번 찾아갔을 때 머리가 너무 길어 이유를 물어보니 암 환자에게 기부를 하기 위해서 라고 말하는 것이 너무나도 대견하고 감동적이었습니다.

▲ 예지와 함께

국내 뿐 아니라 해외 봉사도 가시는 것 같은데 지금까지 어느 나라에 봉사활동을 가보셨나요?

- 저희는 네팔, 필리핀, 에티오피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많은 나라를 지원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지속적으로 도울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필리핀의 한 어촌마을 센터에서는 물고기가 잡히지 않으면 굶을 수밖에 없는 아이들을 위해 무료급식을 하고 있고요. 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교육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무상교육을 하고 있는 나라지만 가정에서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어요. 그런 가정에 후원금을 보태 아이가 학교에 가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봉사단체에서 일하길 꿈꾸는 청년들에게는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 고마움을 받기 위해서 봉사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좋은 일을 하고 나면 상대방이 자신에게 고마워할 것이라는 생각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오히려 도움이 불편한 사람들이 있을 수 있고, 고마워도 표현을 안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봉사를 하고 욕을 먹는 경우도 있는 것이지요. 고마움을 받기 위해 시작한 사람은 이에 상처받아 봉사를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따라서 봉사를 통해 본인이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청년들이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 꽃을 포장 중인 직원들

현재 봉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조언 한 말씀 해주세요.

- ‘눈으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봉사의 기준을 ‘물질’로만 둔다면 편견이 생겨서 정신적으로 힘든 사람들을 제대로 돌아보지 못할 수 있거든요. 물질적으로는 그리 어렵지 않아도 가족 구성원이 알콜중독자이거나 장애가 있어서 정신적으로 힘든 사람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편견 없이 바라보는 사고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캠페인이 있나요?

- 다음 주에 아프리카 에티오피아를 가서 봉사를 시작해요. 에티오피아는 6.25 당시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참전해 우리나라를 도운 국가입니다. 당시 그들은 자발적인 참여로 무려 253번의 전투 동안 단 한 명의 포로가 없이 승리했죠. 지금 힘들게 살고 있는 그들을 위해 복합적인 지원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또한 합창단을 구성해서 모금 캠페인을 기획했습니다.

▲ 필리핀 수빅 비전 트립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봉사에 있어서는 그 대상이 국내인지 해외인지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봉사활동을 지켜보시는 분이나, 직접 참여하시는 분이나 편견을 갖지 않고 나눔의 폭을 넓게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저희 ‘따뜻한 하루’ 홈페이지에 들어오시면 훈훈하고 감동적인 글을 항상 보실 수 있고, 메일 주소를 등록하시면 좋은 글을 매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분들의 마음에 사랑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김광일 대표의 훈훈한 이야기를 들으니 절로 마음이 따뜻해졌다. 세상에 안 좋은 소식보다 좋은 소식이 더 많아지길 바라는 김광일 대표의 마음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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