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시라]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tvN의 ‘응답하라 1988’의 덕선 역을 맡은 혜리가 100억 소녀로 불리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처음 혜리가 응팔에 캐스팅 됐다는 소식이 보도되었을 때,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거나 전혀 기대가 없었다. 그러나 결과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덕선이와 하나기 된 혜리의 연기에 관객은 울고 웃었으며 딸처럼 귀여워했고, 좋아하는 여자친구처럼 사랑스럽게 바라봤다. 그 결과 현재 혜리는 광고를 15개 이상 찍으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 [사진출처= 혜리 인스타그램]

혜리가 이전에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MBC ‘진짜사나이-여군특집’에서다.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맨얼굴로 씩씩한 모습으로 훈련을 받았으며 힘들 땐 울고 기쁠 땐 “우린 언제 웃을 수 있습니까”라고 말하는 솔직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육군 훈련소를 떠나는 날 그동안의 힘들었던 마음과 아쉬웠던 마음을 표현하며 ‘이잉~’하는 애교 섞인 앙탈을 부린 것이 그녀를 스타덤에 올렸다. 시종일관 무섭기만 했던 조교의 얼굴도 혜리의 애교에 풀어졌으며 시청하고 잇던 남성들의 마음마저 무너졌다. 앙탈영상은 MBC에서 공식적으로 배포한 영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방송 후 24시간이 지난 시점에 조회수 110만을 돌파, 1주일 만에 279만을 돌파 기록을 나타내기도 했다.

▲ [사진출처= MBC 진짜사나이- 여군특집 캡처]

지난 2010년 걸스데이의 멤버로 데뷔한 혜리는 현재까지 싱글앨범 포함 약 24번의 앨범을 냈다. 가수로서의 활동과 더불어 2012년에는 SBS 드라마 '맛있는 인생'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으며, 이후 '선암여고 탐정단', '하이드 지킬, 나' 등의 드라마에 조연급으로 출연하며 연기자로서의 내공을 키워왔다. 그렇게 쌓아온 경력 덕분에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이 역할로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이다.

가수 혜리가 연기자로서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녀와 닮은 역할 덕분이기도 했다. 혜리는 실제로 그 역할에 녹아들기 위해서 울어야 하는 장면은 진심을 다해 울었으며, 행복한 장면은 진심으로 행복해했다. 그리고 극중의 덕선이를 ‘금사빠’라 욕하는 것이 무엇보다 속상하다며 그녀는 그저 철없는 10대 사춘기 소녀일 뿐이라 두둔했다. 진정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한 것이다.

▲ [2010년 걸스데이 영입 당시, 사진출처=드림티엔터테인먼트]

걸그룹의 한 소녀, 드라마 속 철없는 딸보다 실제로는 더 성숙하고 따뜻해 보이는 혜리는 최근 소속사에게 밝히지 않고 노인 지원 사업에 5,000만원을 기부했다고 한다. 추운 겨울인데 힘들고 어려운 환경에 계신 어르신들이 생각났다며, 생활고를 겪는 분들은 배고프고 추우실 텐데 작은 보탬이 될까 싶어서 조심스럽게 기부하게 됐다고 말하는 혜리는 자신도 과거 매달 생활을 걱정하던 때가 있고 어려운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기부를 결정했다고 한다.

▲ [사진출처= tvN 응답하라 1988 공식홈페이지]

꾸미지 않은 솔직함, 그리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따뜻한 마음이 바로 혜리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군인의 역할을 할 때는 비록 예능일지라도 그 본분을 다했고, 철없지만 사랑스러운 여고생 덕선이 역할을 맡을 때는 그 순수함에 스스로 빠져든 혜리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덕선이가 소중한 첫사랑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혜리가 앞으로는 어떤 노래로, 어떤 작품으로 시청자와 소통할지는 모르겠지만 영원히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추억의 첫사랑 ‘덕선이’로 남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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