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됐다 풀려난 제미니호 한국인 선원 4명이 5일 오전 4시 30분 인천공항을 통해 무사히 귀국했다.
선장 박현열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저희들이 무사히 구출될 수 있도록 염려해준 국민과, 석방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고생한 정부에 감사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씨는 "악천후로 인해 구조선이 돌아갈 때 얼마나 절박했으면 바다로 뛰어들었겠나"라며 "그때 태극마크가 달린 헬기를 보는 순간의 감격을 잊을 수가 없다. 헬기에서 내려온 구명줄이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 같았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항해사 이건일씨는 "여기까지 온 게 정말 꿈만 같다"며 "가슴 졸이며 2년 가까이 기다려온 가족들을 안아주고 싶고 얼굴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기관장 김형언씨는 "(이런 일을) 또다시 겪고 싶지 않다"면서도 "만에 하나 이런 일이 발생할 때 본국에서 자국민을 보호하고 구출해내겠다는 메시지를 전해주면 희망을 가지고 버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해 4월30일 케냐 몸바사항 동남쪽 해상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돼 582일간 감금생활을 하다가 지난 1일 석방됐다.
이들은 건강검진 결과 체중이 약 10㎏정도씩 줄었지만 건강 상태에는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원들은 이날 오전 6시30분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김해공항으로 이동해 가족들과 재회했다.
한편, 이날 공항에는 국토해양부 선원정책과장과 외교통상부 재외국민과 과장대리가 나와 이들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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