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시리아는 1971년 군사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하페즈 알 아사드부터 2000년 바샤르 알 아사드 현 대통령까지 지속되어온 아사드 집안의 장기집권에 대한 불만이 지속적으로 축적되어 오고 있었다.

▲ 내전이 진행중인 시리아 (출처/위키피디아)

그러다 튀니지아와 이집트의 쟈스민 혁명에 자극을 받은 민주화에 대한 요구를 시리아 정부가 과잉 진압하여 이에 분개한 시민들과 정부의 갈등에 의해 시리아 내전은 시작되었다. 거기에 경제적인 문제와 잠재된 종파(알라위파 무슬림과 수니파 무슬림)의 갈등 등 복합적인 이유로 내전은 더욱 발전이 되었고 시리아 국내 혼란을 틈탄 이슬람 무장세력의 지하드 성전 기반 마련, 쿠르드 족의 독립 기회 모색, 주변국의 안보위협 증대로 인한 개입 등으로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은 채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런 시리아의 내전은 사망자 숫자가 불과 두 달 새 1만 명을 돌파하는 등 사망자의 규모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지난달 집계된 내전 사망자는 6,657명이며 이 중 민간인은 1,285명이라고 지난 1일(현지시간)밝혔다. 이 수치는 전월의 4,458명보다 2,000명 이상 급증하여 내전발발 후 최대수치를 기록했다. 이를 시간당으로 따지면 무려 9명이 사망한 꼴과 같다.

시리아 내전이 더욱 심각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민간인들의 피해가 극심하다는 데에 있다.

시리아 반군과 수니파 무장조직 IS가 2대 도시인 알레포를 중심으로 민간인들 사이에 섞여있자 정부군은 반군과 IS를 잡겠다고 민간인들을 무시한 채 무차별 폭격을 강행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도 알레포의 2개 지역에 드럼통에 폭발물과 쇠붙이 등을 채운 이른바 ‘통폭탄’을 투하해 민간인 70여명을 죽였다.

또한 통폭탄에 독가스까지 넣어 살포하는 등 화학병기까지 사용하여 이를 피할 방도가 없는 노약자들이 대부분 희생해 그 비인도적인 행위를 행한 시리아 정부에 대해 국제적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 카메라를 들이대자 총인 줄 알고 공포심에 손을 들고 있는 4살배기 아기(출처/나디아아부샤반 페이스북)

내전의 참상은 아이들의 행동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는데, 지난해 12월 '오스만 사을리'라는 터키 사진 기자가 취재를 목적으로 시리아의 '아트메흐' 난민촌에서 찍은 아이의 사진은 단지 사진기를 들이댔을 뿐인데 총으로 착각한 아이의 극도의 공포심을 보여줘 세계적인 안타까움을 샀다. 사진기를 들이대면 즐거워해야 하는 일반적인 아이의 모습을 시리아에서는 볼 수 없다.

시리아 국민의 적은 과연 누구일까? 정부에 반기를 든 반군일까? 아니면 종교적 성전을 치르고 있는 IS일까? 아니면 무차별 폭격을 강행하고 있는 정부일까?

내전이 시작된 2011년 3월 이후 50개월간 전체 사망자가 22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시리아. 각종 이권의 갈등으로 무고한 목숨이 희생되는 시리아 내전 지옥은 언제쯤 끝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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