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후 창원주남저수지 유아 살해 및 유기 사건의 용의자인 어머니 최모씨(37세)가 부산 서부경찰서에서 창원 서부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두 살짜리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저수지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는 30대 엄마 최모(37)씨가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다는 정황이 들어났다.

최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창원시 진해구 한 공원에 아들 박 모군(2)과 나들이를 나왔으나 아들이 보챈다는 이유로 공중화장실로 데려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다. 이후 최씨는 가방에 박군의 시신을 담아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주남저수지에 가 돌멩이를 넣어 유기했다.

최씨는 지난달 30일 경찰에 검거된 뒤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한 공원에 아들과 바람을 쐬러 나갔다가 ‘아빠가 보고 싶다’고 보채자 공원 화장실에서 아들을 때렸는데 숨지고 말았다”며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자백했다.

하지만 2일 오후 진행된 조사에서 최씨는 아들의 시신을 담는 데 사용한 가방을 아들 살해 후 구입한 게 아니라 아들과 함께 집을 나갈 때부터 미리 준비해 나갔다고 최씨의 진술이 바꼈다.

또 최씨는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뒤 친구 정모(42·여)씨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을 남편한테 보내 쓸쓸하니 드라이브를 하자”며 공원으로 불러낸 뒤 정씨의 남편 서모(45)씨가 운전하는 차 드렁크에 시신을 담은 가방을 싣고 밀양과 동읍 일대를 돌아다니며 6시간 동안 드라이브를 했다고 새로이 진술했다.

최씨는 사건 당일 오후10시쯤 주남저수지에 도착해 “가방에 담긴 옷가지 등 쓰레기를 버리고 오겠다”며 가방을 들고 내린 지 20여 분 만에 빈손으로 승용차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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