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의 나이를 계절로 따지면 가을에 해당한다. 가을은 성숙기인 동시에 쇠퇴기다. 가을에 열매를 맺음과 동시에 잎이 떨어지듯 성숙된 몸은 노화의 단계로 접어든다. 폐경과 함께 찾아오는 이때를 흔히 ‘갱년기’라고 하는데, 성호르몬이 감소하며 신체 자율신경계가 교란되어 여러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갱년기 증상은 두통, 두근거림, 불면증, 우울감, 불안, 기력저하, 요실금 등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말 못 할 불편으로 중년기 여성의 삶의 질을 위협하는 것이 바로 ‘질건조증’이다.

질건조증은 원인에 따라 크게 염증성 질건조증, 노화성 질건조증 두 가지가 있는데, 갱년기 이후에 나타나는 것은 노화성 질건조증이다. 질이 건조해지면 걷거나 운동하는 등 일상생활 중에도 마찰로 인한 열감과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외부 세균의 침입에 취약해져 질염과 같은 질환이 잘 발생한다.

이러한 질건조증은 레이저 시술, 주사요법, 호르몬 요법 등의 재생치료를 통해 개선할 수 있다. 재생치료는 마취, 절개, 봉합, 회복기간의 부담으로 선뜻 결정이 어려운 수술에 비해 1~2회의 짧은 치료로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시술 후 바로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질건조증 재생치료가 쉬운 것은 아니다. 레이저 기기를 잘못 사용할 경우 열로 인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며 약물의 선택과 용량이 잘못되면 효과가 미미하여 안 받느니만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재생치료를 생각한다면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이 시술하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충분한 상담을 통해 환자 개개인에게 맞는 치료계획을 수립한 후 시행하는 것을 권장한다.

도움말: 서초 ‘쉬즈힐의원’ 민지송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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