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일분일초,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을 이어가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2024년 2월 첫째 주 자동차 업계에서 다양한 소식이 들려왔다. 소비자가 알아두면 좋을 자동차 업계 주요 이슈를 살펴보자.

잇따른 도요타자동차 ‘부정’ 이슈...고개 숙인 ‘도요다 아키오’ 회장
부정한 품질인증 문제로 곤욕을 치른 일본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토요타)자동차가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부정’의 늪에 빠졌다. 이번에는 디젤 엔진 품질인증 취득 과정에서의 부정이 드러나 도요다 아키오 회장이 고개 숙이고 사과했지만, 계속된 부정 이슈에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본문과 관련 없음. [2024 랜드크루저, 사진 출처 / TOYOTA 공식 홈페이지]
*본문과 관련 없음. [2024 랜드크루저, 사진 출처 / TOYOTA 공식 홈페이지]

먼저 앞서 도요타자동차의 자회사인 다이하쓰는 지난해 4월 부정한 품질인증 문제가 불거진 뒤 추가 조사를 벌여 1989년부터 64개 차종의 충돌·배기가스·연비 시험 등 과정에서 174건의 부정이 이뤄진 사실을 발견했으며 그 뒤 국토교통성으로부터 대대적인 조사를 받고 있다. 이 문제로 작년 12월부터 다이하쓰의 일본 내 4개 공장은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도요타자동차의 다른 자회사인 히노자동차도 2022년 배출가스·연비 조작이 드러나 형식 지정이 취소된 바 있다.

그런데 이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도요타자동차의 부정 이슈가 또 터졌다. 지난 달 29일 NHK와 교도통신은 도요타자동차가 그룹사인 도요타자동직기(도요타 인더스트리즈)의 디젤 엔진 품질인증 취득 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다며 문제의 엔진을 사용해온 랜드크루저 등 10개 차종의 출하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도요타자동차는 "다이하쓰에 이어 도요타자동직기에서도 부정행위가 거듭돼온 것은 제조회사로서 근본을 뒤흔드는 사태"라며 "매우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 측은 도요타자동직기가 생산하는 디젤엔진 3종에서 인증 절차에 필요한 출력시험을 둘러싸고 부정행위가 있었던 사실이 발견됐다. 문제의 디젤 엔진이 탑재된 차량은 랜드크루저 프라도, 랜드크루저 300, LX500(렉서스) 등이다. 도요타자동직기는 지게차 등으로 유명한 도요타의 그룹 회사 중 하나로, 작년에도 지게차용 엔진의 배출가스 시험 등에서 부정이 발각된 바 있다. 국토교통성은 이번 디젤 엔진의 품질 인증 부정 문제와 관련해 생산 공장에 대한 입회 검사를 벌여 대량 생산에 필요한 '형식 지정'의 취소 여부 등을 판단하기로 했다.

잇단 품질인증 부정 문제에 고개 숙인 도요다 아키오 회장 [연합뉴스 제공]
잇단 품질인증 부정 문제에 고개 숙인 도요다 아키오 회장 [연합뉴스 제공]

이처럼 도요타자동차 그룹사인 히노자동차, 다이하쓰, 도요타자동직기가 품질인증 취득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잇따라 드러난 상황. 이에 도요다 아키오 회장(회사 창립자의 증손자)은 지난 달 30일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NHK 보도에 따르면 도요다 회장은 이날 나고야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객을 비롯해 이해관계자 여러분에게 심려와 폐를 끼쳐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 신뢰를 배신하고 인증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엄중한 일로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주유소 기름값 17주만에 상승 전환
지난 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의 주간 평균 판매가격이 17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연합뉴스 제공]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연합뉴스 제공]

지난 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월 다섯째 주(1월 28일∼2월 1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보다 L당 15.3원 오른 1천579원이었다. 전국 최고가 지역인 서울은 직전 주 대비 2.45원 상승한 1천663.6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는 26.7원 오른 1천547원을 각각 기록했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1천587.5원으로 가장 가격이 높았고, 알뜰주유소가 1천543.9원으로 가격이 가장 낮았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 역시 직전 주 대비 12.9원 오른 L당 1천485.9원을 기록하며 휘발유와 함께 하락세를 마감했다.

국내 휘발유·경유의 주간 평균 주유소 판매가격은 10월 둘째 주(8∼12일)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17주 만에 처음 상승했다. 그동안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 하락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와 미국 셰일오일 증산에 따른 공급 증가 등으로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주 국제유가는 요르단 주둔 미군 사망으로 지정학 리스크가 높아지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2%에서 4.5%로 상향 조정한 영향으로 상승했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배럴당 82달러로 직전 주보다 2.1달러 올랐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2.1달러 오른 97.4달러, 자동차용 경유는 3.8달러 상승한 108.1달러였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주가량 지나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최근 4주가량 계속 상승해 왔고 특히 국제 휘발유 가격 상승세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향후 2주 정도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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