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최근 북한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민족경제협력국, 금강산국제관광국 등 여러 대남 기구들을 정리하고, 우리나라를 ‘주적’으로 선포하는 등 남북관계가 악화하고 있다. 삼대에 이어 권력을 세습하고 있는 김씨 일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세 부자는 각각 어떤 대남정책을 펼쳐왔을까?

첫 번째, 김일성

사진/flickr
사진/flickr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초대 최고지도자인 김일성은 통일 교섭을 채택했다. 국가주석 취임 직후 평화통일론을 선언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평화통일을 제안했다. 박 전 대통령이 이를 일부 수용하며 매년 판문점에서 남북고위급 회담 및 이산가족 상봉이 추진됐다.

당시 남북한은 1972년 7월 4일 남북한 당국이 국토분단 이후 최초로 통일과 관련하여 합의발표한 공동성명이자 ‘자주·평화·민족대단결’ 3대 원칙의 7·4남북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또 당해 여름 부산과 강원도에서 발생한 수해에는 구호물자로 쌀과 옷감을 보내기도 했고, 1984년 홍수로 인해 수재가 발생하자 조선적십자회 이름으로 쌀, 시멘트, 의약품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

두 번째, 김정일

사진/wikimedia
사진/wikimedia

아버지 김일성과 어머니 김정숙 사이에서 태어난 첫째 아들로, 1994년 김일성 국가 주석의 사망 이후 권력을 세습해 통치자가 되었다. 베를린 장벽 붕괴와 구 소비에트 연방의 붕괴를 목격한 그는 개방정책을 추진했다. 1998년 금강산관광을 재개하는 데 동의하였고, 2000년 6월엔 김대중 전 대통령과 6·15남북공동선언, 2007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에서 10·4 남북공동선언에 합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1996년 강릉 잠수함 침투 사건, 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사건, 연평도 포격을 일으키며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켰다.

세 번째,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011년 아버지 김정일의 사망 이후 북한의 최고권력자 자리를 이어받았다. 김정은은 2013년 핵실험을 강행하며 많은 나라의 규탄을 받았고, 북남불가침합의를 폐기하겠다고 발표했으며, 판문점 직통전화 단절도 선언하며 우리나라와 척을 지기도 했다. 또 꾸준한 미사일·핵실험을 강행, 무기 개발을 하며 전 세계에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반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의 개선을 시도하기도 했다. 여동생인 김여정을 특사로 파견하고, 판문점 및 평양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나 남북정상회담도 가졌으며, 2019년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북미정상회담이, 당해 6월엔 남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도 했다.

한반도 통일은 과거 우리나라 국민의 염원이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이에 대한 인식은 약화하고 있다. 이산가족 세대가 사라지고, 분단의 시간이 길어졌으며 양국이 여전히 ‘휴전’인 채로 가장 위협이 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공개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2023년 4분기 국민 통일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4.0%가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했는데, 이는 2015년 조사 이래 최저치라고 한다. MZ세대 통일·외교 전문가인 김지수(37)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는 “사실 미래세대에게는 통일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 미래세대에게는 통일 이후 우리의 삶이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다방면에 걸쳐 지금보다 더 좋아질 수 있느냐 없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끝으로, 삼대에 걸쳐 온탕과 냉탕을 오고 가는 북한은 기본적으로 겉으로는 평화를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속으로는 전쟁을 준비하는 ‘화전양면전술’(和戰兩面戰術)을 사용한다. 다른 말로는 ‘위장평화공세’라고도 하는데, 화해와 전쟁에 대한 위협을 계속 반복하며, 상대에게 신뢰를 주고 방심하게 한 후 전쟁을 벌이는 전술이기에 우리나라는 한시도 마음을 놓으면 안 되겠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