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관절염 하면 무릎 질환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관절염은 관절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다양한 관절염 중에서도 발목관절염은 유난히 생소하게 들린다. 실제로 발목관절염의 발병 빈도는 무릎관절염의 10분의 1에 불과할 만큼 낮다.

빈도수가 낮지만 발목관절염의 80% 이상은 삐거나 접질릴 때 일어난 가벼운 손상이 20~30년 동안 쌓이고 쌓여 발병하고 발병하면 증상이 심각한 질환이다.

발목관절염의 발병 기전은 외상성이라는 부분에서 무릎 관절염과 차이가 있다. 발목 연골은 무릎 연골보다 작은 만큼 훨씬 단단하다. 그래서 나이에 의한 자연스러운 노화보다는 다친 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1회 다친 후 통증이 없어서 걱정 없이 쓰다가 질환이 나타난 후에야 통증이 발생하여 질병을 예방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조금이라도 빠르게 대처하려면 통증과 부종으로 인해 30분 이상 보행하기가 힘들어졌을 때 곧바로 정밀 진단을 받아 발목 연골의 손상 정도를 파악해야 한다.

발목 관절염이 발생한 상태에서, 연골이 50% 이상 닳았다면 인공관절 수술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발목관절염의 주요 발병 연령대가 무릎관절염에 비해 젊은 50대라는 점이다. 50대 때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경우 70대나 80대 때 인공구조물의 수명이 끝나 재수술 받아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가능한 본인의 관절을 살리는 것이 좋다. 연골 손상 부위가 전체에 20~30%에 불과하다면 관절을 살리는 치료 방법을 택할 수 있다. 이때는 발목의 연골 손상이 되어 발생한 발목관절염의 원인을 찾아 해결하면서, 손상된 연골 부분은 긁어낸 후 미세천공술이나 BMAC을 적용하여 연골을 재생시키는 관절 보존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알아둬야 할 점이 있다면 타 부위 수술보다 까다롭다는 것이다. 무릎 수술은 경골이라는 큰 뼈 하나만 교정하면 되는데 발목 수술은 20개 이상의 뼈로 이뤄진 발 모양을 모두 바로잡는 섬세한 기술력을 요구하므로 경험이 풍부한 족부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발목관절을 희생하지 않고 모양을 바꿔 보존하는 수술은 재활이 중요하다. 4주간의 깁스 기간이 끝난 후 바로 걷는 것이 가능한 인공관절 수술과 달리, 관절을 살리는 수술을 하는 경우 6주 깁스를 한 후 목발을 사용하며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도움말 : 두발로병원 김지범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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