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수습기자ㅣ지구촌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들. 우리가 잠든 사이에도 지구 반대편에서는 다양한 일들이 발생한다. 알아두면 좋은 글로벌 이슈. 오늘은 또 어떤 사건들이 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지 핫한 지구촌 소식을 알아보자.

남미산 붉은불개미(red fire ant)가 미국과 중국 등에 이어 유럽에도 정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1. 유럽에서 발견된 붉은불개미

붉은불개미 원산지(녹색 점)와 침입해 정착한 지역들(붉은 점) [사진/Institute of Evolutionary Biology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붉은불개미 원산지(녹색 점)와 침입해 정착한 지역들(붉은 점) [사진/Institute of Evolutionary Biology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스페인 진화생물학연구소(IBE) 연구팀은 12일 과학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서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시라쿠사시 인근 강 하구와 공원 등 4.7㏊(헥타르)에서 88개의 붉은불개미 둥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유전자 분석 결과 이 붉은불개미 군집은 중국 또는 미국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럽 도시 지역의 절반이 붉은불개미 서식에 적합한 것으로 분석돼 앞으로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논문 교신저자인 마티아 멘체티 IBE 연구원(박사과정)은 “이 지역 주민들은 적어도 2019년부터 붉은불개미에게 물렸다고 말한다”면서 “이 개미들은 상당 기간 이 지역에서 서식했고 실제 확산 범위도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 붉은불개미란?

외래 침입종 붉은불개미 [사진/Jesse Rorabaugh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외래 침입종 붉은불개미 [사진/Jesse Rorabaugh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개미의 종 중 하나로, 국내에서는 붉은독개미라고 불렀다가 외래 붉은불개미 혹은 붉은불개미라고 바꿔 부르고 있다.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으로 지정한 침입종이자, 대한민국에서 2018년 1월 3일부로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된 곤충이다. 남미가 원산지로 학명이 '솔레놉시스 인빅타'(Solenopsis invicta)인 붉은불개미는 세계 각지로 빠르게 퍼지면서 현재 여러 국가에서 생태계와 농업, 인류 건강 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붉은불개미가 침입한 뒤 퇴치에 성공한 국가는 뉴질랜드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모니터링 확대의 필요성

유럽 지역의 붉은불개미 서식 적합(G) 및 2050년 전망(H) [사진/Menchetti et al./Current Biology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유럽 지역의 붉은불개미 서식 적합(G) 및 2050년 전망(H) [사진/Menchetti et al./Current Biology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팀은 시칠리아의 바람 패턴을 분석해 붉은불개미가 어떻게 확산할 수 있는지 조사하고, 종합 모델을 만들어 다른 유럽과 지중해 지역이 붉은불개미 서식에 얼마나 적합한지, 향후 기후 변화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현재 붉은불개미 서식에 적합한 지역은 유럽 대륙의 약 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연구자인 로저 빌라 박사는 “붉은불개미 위협을 관리하려면 이들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확산하기 전에 조기 발견해 대응할 수 있는 조율된 노력이 필수적”이라며 “붉은불개미 모니터링을 더 넓은 지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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