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우식증이라고 불리는 충치는 대표적인 구강질환으로 꼽히고 있다. 단단한 치아 표면인 법랑질이 세균이 만들어낸 산에 의해 손상되어 파괴되는 것으로, 충치는 치아 외부에 발생하여 신경관을 타고 내부까지 감염시켜 염증을 유발한다.

치아 손상 범위에 따라 충치는 4단계로 분류된다. 1단계는 치아의 제일 바깥쪽인 범랑질에 생긴 상태로, 증상 및 통증이 거의 없고 썩은 부위가 눈에 잘 보이지 않아 발견이 어렵다. 2단계는 법랑질 내부의 상아질까지 충치가 퍼진 상태다. 차가운 음식을 먹거나 음식을 씹을 때 시린 느낌과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3단계는 치수(신경)까지 충치가 퍼진 상태다. 신경을 건드리고 신경조직에 염증을 일으켜 음식물을 먹거나 씹지 않아도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4단계는 치아의 뿌리까지 충치가 침투한 상태로, 충치가 잇몸 뼈까지 진행되어 잇몸이 붓거나 턱에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초기 충치는 치료가 비교적 간단하다. 썩은 부위를 제거하고 레진 등을 채워 충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충치 범위가 넓어진 2단계에서는 인레이 치료가 적합하다. 인레이는 충치를 제거하고 본을 떠 제작한 수복물을 접착하는 방법이다. 치아와 유사한 색상의 세라믹이나 강도가 단단한 금이 주로 사용된다. 맞춤형 치료로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므로 2회 이상 치과를 방문해야 한다.

충치가 신경까지 침범한 3단계부터는 신경치료가 진행된다. 치아 뿌리 안에 손상된 신경을 제거하고 내부를 소독해준 후 대체 물질로 채워줄 수 있다. 치아를 뽑지 않고 자연치아를 보존하는 최후의 방법으로, 신경치료 후에는 치아가 약해진 상태이므로 지르코니아와 같은 보철물을 씌워 파손을 방지할 수 있다.

적절한 시기에 신경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염증이 치아뿌리 쪽으로 계속 진행되어 치아를 지탱하는 치조골까지 충치가 퍼질 수 있다. 치료가 늦어 치신경이 괴사해 신경치료도 불가능한 경우에는 치아를 발치한 뒤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

재생능력이 없는 치아는 방치하면 방치할수록 치료 부담이 더 커지는 만큼, 빠른 대응이 필수이다. 또한 충치가 생기지 않도록 구강 관리를 꼼꼼히하여 사전에 예방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식사 후에는 칫솔, 치실, 치간 칫솔 등을 이용해 꼼꼼하게 양치하는 것이 충치를 예방하는 올바른 방법이다.

다만 구강 위생 관리에 신경을 쓰고 양치질을 주기적으로 하더라도 불순물을 남기 마련이다. 치석과 치태가 쌓이면 충치와 치은염, 치주염 같은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받는다면 구강 문제가 생길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 및 올바른 칫솔질을 통해 치아 건강에 힘쓰길 바란다.

도움말 : 고르다치과의원 잠실점 강용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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