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수습 기자ㅣ‘제로칼로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극히 적은 양의 칼로리, 무설탕인데도 설탕이 들어간 음료 정도의 단맛이 나는 것이 그 이유다. 이러한 제로칼로리 또는 무설탕 음료에는 김치에도 사용되는 ‘아스파탐’이라는 인공감미료가 주로 사용된다. 

‘아스파탐’은 칼로리가 전혀 없는 높은 당도의 합성 감미료이다. 설탕의 200배의 단맛을 내면서도 칼로리가 없어서 음료를 포함한 저열량 식품에 널리 쓰이고 있다. 60년대 미국의 화학자에 의해 우연히 발견한 것으로, 한국에서는 80년대부터 합성 및 생산에 성공해 단맛이 필요할 때 사용된다.

당뇨와 칼로리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나게 해주어 다양하게 쓰인 아스파탐이지만, 최근 아스파탐에 대한 새로운 보도가 나와 사람들이 제로칼로리 음료 소비를 주저하고 있다. 바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오는 14일 대체 감미료인 아스파탐을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할 예정이라는 소식이다.

아스파탐은 발암물질 중에서도 2B군에 해당하게 되는데, 발암물질 표를 모른다면 무서울 수밖에 없는 이야기이다. 발암물질은 1군, 2A군, 2B군, 그리고 발암 가능성 증거가 없는 3군으로 나뉜다. 1군은 ‘확정적 발암 물질’, 2A군은 ‘발암 추정 물질’, 2B군은 ‘발암 가능 물질’을 말한다. 

발암물질에는 생각보다 여러 가지 음식들이 포함된다. 1군에는 술, 담배 외에는 젓갈을 포함해 소금에 절인 생선류와 햄·소시지 등의 가공육이, 2A군에는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의 붉은 살코기와 65도 이상의 뜨거운 마실 거리, 2B군에는 김치 같은 절임 채소, 국과 찌개가 들어 있다. 65도 이상의 뜨거운 물의 경우 식도에 자극을 주어 염증을 일으켜 결국 식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이렇듯 평소에 종종 섭취하는 음식들도 발암물질로 분류되어 있어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해당 분류는 연구 정도를 나타낸 것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런데도 단편적인 부분을 보여주는 기사들로 인해 아스파탐이 암을 ‘직접적으로 유발’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아스파탐에 대한 논란이 긴 시간 동안 이어져 온 것도 부정적인 인식을 만드는 데 영향을 끼쳤다. 아스파탐은 2007년에 유해성 논란이 일었다가 2013년 말에서야 안전성에 대한 결론이 나왔다. 당시 미국 FDA와 EU에서는 적정 수치를 넘지만 않으면 안전하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에서 설정한 1일 권고 섭취량은 1kg당 50mg 이하이다. 즉 체중이 60kg이라고 가정했을 때 제로콜라를 13리터 가까이 마셔야 권고 섭취량에 도달할 수 있다. 이처럼 ‘식품 첨가물’ 정도의 양으로 사용한다면 안전하다.

어떤 음식도 지나치게 먹었을 때 몸에 좋은 음식은 없다. 0칼로리 음료를 먹으면, 열량이 없다는 생각에 음료나 다른 음식을 평소보다 과하게 섭취하기 쉽다. ‘아스파탐’에 대한 우려로 그 자체를 피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적절한 양의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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