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수습 기자ㅣ어느새 30도를 웃도는 뜨거운 날씨의 여름이 다가왔다. 이에 많은 사람들은 바닷가로 여행을 가거나, 시원하게 물놀이를 하러 물놀이장을 방문하거나, 여유롭게 호캉스를 다녀오며 각자의 방식으로 더위를 피하고 있다. 최근 젊은 층들은 싸이의 ‘흠뻑쇼’, ‘워터밤’ 등의 물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콘서트를 찾기도 한다.

‘워터밤(water bomb)’은 국내 최대규모의 음악·물 테마의 페스티벌로, K-POP, 힙합, EDM 등의 음악을 중심으로 공연이 펼쳐진다. 2015년 8월에 처음으로 개최된 이후 매년 6월과 7월 사이에 열린다. 국내 페스티벌 중에서는 처음으로 1년 내 여러 지역 투어를 시작했다. 

한국 워터밤 공식사이트에 의하면 ‘탈출’(EXIT), ‘에너지’(ENERGY), ‘경험’(EXPEIRENCE)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있다. 시원한 워터 파이팅과 뮤지션들의 공연을 즐기며 도시로부터 탈출하기. 에너지를 멋지게 표현하여 열정적이고 즐거운 플레이어가 되기. 음악, 예능, 물놀이가 결합해 관객과 아티스트가 함께 공연을 만들어가는 특별한 경험하기. 위 세 가지가 워터밤의 가장 큰 특징이다. 

공연은 힙합과 EDM 등 뛰어놀 수 있는 음악들로 구성된다. 낮에는 주로 로컬 디제이들이 무대에 오르고, 뒤이어 힙합 아티스트와 유명 디제이들이 번갈아 공연을 펼치는데 해외 아티스트보다는 힙합이나 가요 아티스트의 비중이 조금 더 높은 편이다. 매년 다르지만, 해외 유명 DJ나 인지도가 높은 국내 힙합 아티스트가 마지막 순서로 공연을 선보인다.

일부 아티스트는 관객들이 모르는 깜짝 게스트로 등장해 무대를 더욱 뜨겁게 달군다. 간혹 워터밤에 관객으로 온 아티스트가 깜짝 무대를 선보이기도 한다. 지난 2022 워터밤 첫째 날에는 신병 휴가 중 놀러 온 창모가 무대에 올랐다. 무료로 진행했고, 불법이 아니니 신고하지 말아 달라고 말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아티스트 라인업은 초창기부터 두 팀으로 나누어져 있어 관객들은 팀을 선택하여 표를 예매한다. 팀은 두 개의 컬러로 나뉜다. 워터밤 초창기인 2015년과 2016년에는 팀 블루와 팀 레드로, 2018년부터는 팀 그린과 팀 옐로우로 구분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2년 동안 공연이 취소되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어 다시 열린 페스티벌의 티켓은 팀 라인업이 공개되기도 전에 전부 매진되었다. 

한편 워터밤은 19세 이상 성인만 입장할 수 있는 페스티벌로, 공연이 다소 선정적이다. 그래서 아티스트들은 노래에 비속어가 있어도 음소거 처리하지 않고 그대로 부르기도 한다. 공연 중에 계속 물을 맞기 때문에 관객들은 가벼운 복장으로 입장하며, 주로 남성 관객들은 상의를 탈의한 채로, 여성 관객들은 비키니나 시원한 일상복을 입고 공연을 즐긴다. 

입고 온 옷뿐만 아니라 핸드폰 등 가져온 모든 물품은 다 젖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공연장에는 방수팩을 챙겨서 사진 촬영을 하는 사람이 대다수이다. 물총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고글을 착용하기도 하며 물총, 고글 등의 다양한 물품들은 워터밤 내에서도 구매할 수 다. 여기에 무대에 오르는 아티스트들도 공연 도중 고글을 착용해 시야를 확보한다. 

‘워터밤 서울 2023’은 끝났지만, 아직 부산, 속초, 제주 등의 지역에서 열리는 워터밤이 남아있다. 공연 중 물총으로 아티스트를 겨냥하면 눈을 뜨기 어려워하거나, 바닥에 미끄러지는 등 아티스트가 공연 진행에 불편함을 겪을 우려가 있다. 워터밤에 갈 예정이라면, 서로에 대한 예의를 갖춰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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