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은 우리나라 고유의 음악으로, 단순히 옛 전통 음악만이 아니라 근래에 창작된 한국적 음악까지를 모두 일컫는 표현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국악이 어렵고 다가가기 힘든 것이라는 고정관념으로부터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이는 국악을 단순히 과거의 것이자 사회로부터 보호받아야 하는 수동적인 존재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국악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달라지고 있다. 무엇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가기 위해 다양한 분야와 결합하며 대중화에 힘쓰는 추세이다. 

이에 관하여 하남시에서 해금나라국악학원을 운영하는 한나라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한나라 대표
▲ 한나라 대표

Q. 해금나라국악학원의 개원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한국인이라고 국악을 잘 아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국악을 한국인이 더 모르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우리의 뿌리를 모르고 세계인과 경쟁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한국문화의 대중화와 국악을 널리 알리는 데 일조하기 위해 해금나라국악학원을 오픈하게 됐다.

Q. 해금나라국악학원의 주 서비스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주요 교육 대상은 어린이, 학생, 일반인이다. 해금, 가야금, 판소리, 대금(소금, 단소), 장구, 경기민요, 서도민요를 가르치고 있다. 해금 수업은 22년간의 레슨 노하우를 담아낸 초급지도법 저서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다양한 장르(전통국악, 동요, 가요, 팝송, 재즈 등)의 곡들을 해금버전으로 배울 수 있다. 가야금 수업은 이화여대 석사 출신 젊은 강사의 열정 아래 12현 가야금뿐만 아니라 25현금 개량가야금까지 배울 수 있다. 전통음악과 황병기 교수의 창작곡 등을 포함한 모든 가야금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대금 수업은 한예종 석사 출신 강사의 섬세한 가르침으로 자연에 가까운 대금 음색에 흠뻑 취하는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장구 수업은 한예종 출신 강사의 다양한 고법(북장단) 및 기본 장단, 설장구, 사물놀이 장단 등을 배울 수 있다. 민요 수업은 한예종 출신 강사의 지도하에 아리랑을 시작으로 우리 귀에 익숙한 대표적인 민요들을 섭렵하여 외부 행사에서도 멋진 무대에 설 수 있게 발판을 마련해준다.

Q. 해금나라국악학원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배움을 목적으로 방문한 수강생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레슨실을 더 많이 만들 수도 있었지만, 더욱 여유로운 공간에서 국악을 편하게 배우고 즐기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배움과 인격을 함께 쌓는 방향으로 인도하고 싶었다. 미래에 해금나라동아리를 꿈꾸면서 말이다. 내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도 원하는 수강생에 한하여 함께 참여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미 이전 학원에서도 실행한 바 있다. 영상은 영원하기 때문에 그 어린이가 성인이 되어서 다시 그 영상을 본다면 기분이 남다를 것이다. 

▲ 내부 전경
▲ 내부 전경

Q.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사람이 먼저냐? 돈이 먼저냐?’라면 사람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돈이 우선이라면 작은 레슨실을 다닥다닥 붙여 여러 개를 만들고 계속 수강생들을 회전시켰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서로 말 한마디도 못 나누고 레슨만 받고 휙 가버리는 그런 학원을 운영하고 싶지는 않았다.

악기도 배우고 인생도 논하고 마음껏 회포도 풀 수 있는 곳이길 바란다. 22년간 학원을 운영한 지금까지도 그렇게 해왔고 앞으로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악기만 배우고 가는 학원이 아닌 하나의 국악 공동체라는 개념으로 수강생들과 끈끈한 또 다른 ‘인생 모임’의 한 형태로 만들어가고 싶기 때문이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22년 전 나의 첫 제자였던 중학생 제자가 그 당시 꿈이었던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어 지금까지도 국악의 기틀을 잡고 있다고 들었다. 동요 작곡, 작사 등 자신의 무기인 국악 부분을 현재 교육에 적절히 잘 융합하여 창작의 범위를 넓히고 있는데 그것이 국악의 뿌리를 담고 있다는 것이 나 자신에게도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게 하는 일인 거 같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처음에는 나만의 아지트를 만들고 싶었다. 그것이 해금교습소의 시발점이 되었다. 그리고 급하게 사업 확장을 하지 않고 주변의 돌아가는 환경을 주시하면서 계속 한 길을 걸어갔다. 노하우를 한 가지 꼽으라면 결국 인내심과 끈기인 것 같다. 안 된다고 쉽게 포기하지 않고 이어온 결과이다.

그 과정 속에는 돈으로도 못 사는 많은 인간관계와 지도 경험의 시행착오들이 있었다. 그것을 천천히 정리하며 나만의 지도법을 완성했고, 교습소에서 학원으로 확장하는 시설확장, 윤택한 교육환경, 개인레슨에서 그룹레슨으로의 다양화, 악기의 다양성 등 기존의 시스템을 보완하는 작업도 있었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모든 분야에서 한국의 이미지가 좋아지고 있다. K팝, K 음악, K 스타, K 영화, K드라마, K 음식 등. 그중 K 음악은 바로 국악이다. 국악에서는 판소리, 민요, 해금 등이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며 서서히 다가가고 있고 21세기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되었다. 평소 생활 속에 국악은 언제나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하철 환승 음악인 ‘얼씨구야’, 드라마 ‘추노’, ‘동이’ 등에서 출연진들이 해금을 켜는 모습이나 국악 음악 등이 대중들에게 큰 어필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대중매체에서 국악이 많이 나오고, 나는 이곳에서 일반인들에게 국악을 지도하는 것에 매진하고, 지역 곳곳에서 보이지 않는 국악인들이 국악을 알리는 데 열연한다면 ‘나비효과’처럼 국악이 세계에 우뚝 서는 그날이 오리라 기대해본다. 그때는 ‘국악효과’라는 새로운 용어가 탄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 본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도올 김용옥 선생은 해금을 왜 배웠을까? 대그룹 관계자들은 국악기를 늦은 나이에 뭘 하려고 배웠고 지금도 배우고 있을까? 자신의 하는 일과 무관하게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을 가르치고 소통해왔다. 7세부터 80대 어르신까지 국악기를 지도했지만 나는 그들에게 수업료를 받고 인생 공부를 했다고 자부한다. 감사할 따름이다.

그래서 함께 더 잘 놀고, 서로 배우고 잘 살기 위해 이런 공간을 만들었다. 누구든지 와서 국악기도 배우고 국악기로 시름도 날리고 서로 힘든 마음을 보듬어 주기도 하면서 즐거움은 두 배로, 슬픔은 반으로 줄이는 그런 인간적인 공간에 국악이 더해져 함께 멋진 인생을 만들어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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