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환경파괴로 지구가 병 들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다양한 ‘기후변화’들. 대표적인 사례는 ‘엘니뇨’ 현상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 지구 곳곳에 폭염· 홍수·가뭄 등 각종 기상이변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엘리뇨는 ‘해수 온난화 현상’으로,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ENSO)의 해수면 온도가 3개월 이동평균으로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바다의 온난화는 여러 측면에서 우려점이 있다. 먼저 바닷물이 더워져 팽창하면 해수면이 높아지고, 극지의 만년설 해빙도 가속하며, 해양 생태계에도 치명적이다. 특히 전 지구적 기후 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바다는 인간이 배출하는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기후 위기에 있어 일종의 완충 역할을 해 왔기 때문. 수온이 상승하면 이산화탄소 흡수력이 떨어져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 

바다의 온난화를 야기하는 엘니뇨의 영향은 기상, 어업, 경제 등 여러 방면에 영향을 주는데, 특히 홍수나 가뭄, 토네이도 등 기상이변 야기해 전 세계적으로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 1998년 1월 영동 지역의 폭설과 영남 지역의 폭우, 2002년 여름 김천, 강릉 등에 내린 게릴라성 폭우가 엘니뇨가 원인인 것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엘리뇨는 지난 2018~2019년을 끝으로 한동안 발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엘리뇨의 반대격인 라니냐(5개월 이상 저수온 상태 유지) 현상이 2020년부터 올 초까지 지속됐다. WMO에 따르면 이 기간 라니냐의 냉각 효과가 있었음에도 지난 8년간 평균 기온 중 가장 따뜻했고 만약 라니냐가 없었다면 온난화 상황은 훨씬 더 심각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런데 8년 만에 또다시 '역대급 엘니뇨'가 예상되며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엘니뇨가 5~7월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9~10월경에는 강한 엘니뇨로 발달할 가능성도 있다. 당초 세계기상기구가 예측했던 시기보다 한 달 일찍 엘니뇨가 찾아오는 것. 실제로 관측 결과 태평양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4월부터 급상승하고 있다. 

이번 엘니뇨로 지구 온도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엘니뇨가 발생했으니 올여름은 덜 더울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다. 기상청은 지난달 24일 발표한 3개월 전망에서 5월은 기온이 평년기온보다 높을 확률이 50%, 비슷할 확률이 40%, 낮을 확률이 10%라고 밝혔다. 또 6월과 7월 기온에 대해서는 평년기온와 비교해 높을 확률과 비슷할 확률이 각각 40%이고 낮을 확률이 20%로 제시했다.

사실 엘니뇨는 초겨울(11~12월)이 '최성기'다. 따라서 국내에 끼치는 영향도 이때가 커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은 많았다. 실제로 강한 엘리뇨가 발생했던 2015년 11월엔 보름 가까이 비가 내리기도 했다. 다만 여름에도 영향이 없지 않은데 엘리뇨가 시작되면 우리나라는 7,8월에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는 많이 내리고, 기온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엘니뇨는 1951년 이후 23차례 발생했다. 이 가운데 1972년·1982년·1997년·2015년 엘니뇨가 매우 강했던 엘니뇨(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은 경우)로 거론된다. 2015년 엘니뇨 발생 시 국내에서는 11월과 12월 평균기온이 평년기온보다 2도 이상 높고 비가 예년보다 훨씬 자주, 많이 내리는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했다.

이번 엘니뇨도 9~10월 강한 엘니뇨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엘니뇨는 온난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기에 기후변화 대응·적응에 장애가 될 수 있다. 또 급격한 수온 상승은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기후 변화가 진행 중이라는 신호일 수 있기에 우려된다. 

엘니뇨로 인해 지구의 기온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 되는 상황. 엘니뇨와 온실가스 효과가 동시에 나타난 2016년이 기록상 지구가 가장 더운 해였는데, 다시 엘니뇨가 발생하면서 이와 비슷하거나 더 심화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 특히 엘리뇨의 영향은 보통 다음해에 나타나 전문가들은 이 영향으로 내년이 가장 뜨거운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생태계를 파괴하고 다양한 기상이변을 초래하는 엘리뇨. 세계는 이제 엘니뇨의 발전을 대비해야 한다. 특히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효과적인 조기 경보 시스템의 필요성이 강조되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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