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박진아 기자ㅣ인간이라면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죽음. 그런데 간혹 이 죽음을 경험하고 돌아온 사람들이 있다. 임사체험(臨死體驗)은 바로 이렇게 임박한 죽음에 대한 경험을 말한다. 쉽게 말 해 사람이 죽음에 이르렀다가 다시 살아난 체험을 의미한다.

임사체험은 갑작스런 사고를 당하거나 번개를 맞아서 모두 죽었다고 생각한 사람이 다시 살아난 경우 등에 자주 보고된다. 최근에는 응급 의료 체계가 발달하면서 죽음에 임박한 사람이 살아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임사체험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임사체험은 모든 문화와 사회에서 오래전부터 나타나는 현상이며, 이들의 체험에는 비슷한 특징이 여러 가지 있다. 따라서 이를 단순한 공상으로 치부하기는 어렵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유체이탈을 경험하며 터널을 지나 빛이 쏟아지는 곳으로 이동하면서 기쁨이나 환희를 느낀다고 전한다. 

임사체험은 1970년대 레이몬드 무디(Raymond Moody) 2세와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Elisabeth Kübler-Ross) 등에 의해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신경생물학의 발달에 따라 현재 가장 지지받고 있는 이론은 ‘죽어가는 뇌(Dying brain)’ 가설이다.

심장이 멈추면 뇌에 산소 공급이 끊기게 되는데, 이때 뇌는 한순간에 정지하지 않고 일부분 기능을 유지한다. 부위별로 죽어가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아직 완전히 죽지 않은 뇌가 이미 기능 정지 상태인 다른 뇌 부위를 인식하는 상태인 임사체험이 가능하다는 이론이다.

임사체험을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개인차가 있지만 공통적인 경험적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 첫째 의사의 사망선고가 들리며, 이 때 물리적 육체와 분리되어 이 상황을 지켜보게 된다. 둘째 어두운 터널과 같은 공간을 지나거나 밝은 빛이 비추는 등 현실과 다른 공간을 경험을 한다. 셋째 작고한 가족 혹은 친지를 만나거나, 예수 혹은 석가와 같은 종교지도자를 만나는 경험을 한다.

이런 임사체험에 대한 견해는 엇갈린다. 그 중 독일의 학자 리하르트 킨제어(Richard Kinseher)의 견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는 임사체험이란 ‘죽음’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인간 의식의 마지막 시도라고 보았다.

그렇다면 유체이탈(Out-of-Body experience)과는 어떻게 다를까. 유체이탈은 임사체험자들이 흔히 보고하는 경험이다. 영혼이 신체를 빠져나온 상태를 자각하는 경험을 의미한다. 영혼이 빠져나온다는 점은 임사체험과 유사하나 사후세계와 관련된 장소에 다다르지 못한다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임사체험을 설명하기 위한 과학적인 틀은 아직 없지만 두 가지 설명이 있다. 하나는 뇌에 산소가 결핍되면서 뇌세포가 죽어서 나타나는 뇌 기능의 변화라는 설명이고, 다른 하나는 죽음을 앞둔 심리학적인 반응이라는 설명이다. 죽음에 임박한 사람이 다 임사체험을 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진다. 연구자마다 다양해서 4%라는 연구 결과도 있고, 85%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01년 네덜란드에서 심장마비 후 살아난 사람들을 연구한 바에 따르면 임사체험의 빈도는 18%였다. 임사체험을 한 사람들과 하지 않은 사람들을 비교한 바에 따르면, 나이, 성별, 인종, 종교 등은 큰 차이가 없었다. 정신 건강에서도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임사체험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정신적으로 건강하다고 한다. 그러나 임사체험을 직접 경험해 본 사람은 좀처럼 이를 잊기 어려우며, 이후 종교를 갖거나 정신세계가 변하여 삶의 목표를 재설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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