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바다를 자유롭게 누비는 ‘물고기’
수중 생활을 하고, 지느러미가 있으며, 아가미로 호흡하는 ‘물고기’는 ‘어류’라고도 합니다. 다른 척추동물들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지느러미가 있다는 점입니다. 진화하면서 지느러미가 사라진 어류도 있지만 대부분은 지느러미를 이용해 이동합니다. 물고기는 물속뿐만 아니라 식탁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바다를 자유롭게 누비는 물고기와 관련된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진/Wikimedia]
[사진/Wikimedia]

‘사자(四字)야! 놀자’ ‘어목혼주(魚目混珠)’입니다.
→ 물고기 어(魚) 눈 목(目) 섞일 혼(混) 구슬 주(珠) 

‘어목혼주(魚目混珠)’란 
‘물고기 눈이 구슬과 섞이다’라는 뜻으로 천한 것과 귀한 것이, 또는 열등한 것과 우수한 것이 뒤섞여 있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어목혼주(魚目混珠)’ 이야기

<한시외전>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중국 남북조시대의 ‘임방’은 송·제·양나라의 3대에 걸쳐 벼슬을 하였습니다. 박학다식한 인물로 읽지 않은 책이 없다고 일컬어질 정도였으며, 모은 책이 1만여 권에 달해 당시 장서가로도 이름이 높았습니다. 임방은 궁중에 소장된 방대한 서적을 분류하고 교감하는 일을 담당하기도 했는데, 상주문 계통의 글도 잘 지어 왕공대인들이 황제에게 상주문을 올릴 때 그에게 대필을 부탁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임방의 글은 ‘문선’에 여러 편이 실려 있는데, 그 가운데 ‘도대사마기실전’이 있습니다. 임방은 이 글에서 자신을 발탁한 조정에 감사하며, 자신은 물고기 눈알처럼 쓸모없는 사람인데도 조정에서 값진 보옥처럼 사용하였노라고 스스로를 겸손하게 표현했습니다. 당나라의 ‘이선’은 ‘문선주’에서 이 구절의 주석으로 <한시외전>의 “흰 뼈는 상아와 비슷하며, 물고기 눈알은 진주와 흡사하다”라는 구절을 인용했습니다. 

‘어목혼주(魚目混珠)’ 상황에서 쉽게 뽑기 힘든 참된 인물
어목혼주는 가짜와 진짜가 마구 뒤섞인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나라를 위해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분명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일을 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국민 입장에서는 ‘어목혼주’ 상황에서 진정한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을 텐데요. 국민을 대표하는 인물을 뽑을 때는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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