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화제의 '더 글로리'가 넷플릭스 TV 부문 세계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인기를 끌고 있다. 학폭 미투 운동까지 불러일으킨 '더 글로리'는 학교폭력 피해자의 복수극으로 피해자 문동은 역을 맡은 송혜교의 연기 변신 외에도 가해자들을 연기한 배우들의 열연도 호평받고 있다.

이 중 약물 중독자의 불안정하고 충동적인 모습의 이사라를 연기한 김히어라(34)는 캐릭터 특유의 맛과 분위기를 잘 살려내면서도 다소 수위 높은 장면들을 소화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배우 김히어라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배우 김히어라. '더 글로리'를 보고 김히어라를 주목한 대중도 많지만, 사실 그는 이미 뮤지컬계에서는 연기 잘하기로 인정받아 온 배우다. 데뷔작은 뮤지컬 '잭 더 리퍼'(2009)로, 무대가 아닌 대중매체 연기를 한 지는 약 2년 정도 되었다.

다양한 무대에서 좋은 연기를 선보여온 김히어라는 드라마나 영화를 하고 싶어서 마음을 굳게 먹은 뒤 공연 스케줄을 1년을 비우고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그 결과 '배드 앤 크레이지'에서는 분위기로 모두를 압도하는 마약 조직 수장 용사장,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는 벼랑 끝에 몰린 모성애 가득한 탈북민을 연기하며 관객과 시청자의 눈에 들기 시작했다.

배우 김히어라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런 그녀가 비호감을 연기했지만 호감형 배우로 떠오르며 대세 반열에 들어선 작품이 바로 ‘더 글로리’이다. 극 중 이사라는 늘 약에 취해 눈빛에는 초점이 없고, 몸은 축 늘어져 있다. 무리 중 최약체 빌런 최혜정에게 독설을 내뱉고, 머리채를 끌어당기고, 급기야 위해까지 가하며 자멸한다. 김히어라는 욕설을 쏟아내고 술, 담배, 약에 절어있는 이사라를 연기하기 위해 범죄물 속 남성 캐릭터들을 참고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이 작품에서 김히어라가 해석한 이사라는 삶에 의지가 없어 무언가에 의존해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에 대해 김히어라는 "사라는 삶에 의지가 있어 목표 의식을 갖고 살아가기보다는 살아야 해서 의존할 것을 찾는 친구"라며 "연진이나 혜정 사이에서도 크게 리액션(반응)도 없고, 이들한테 어떤 자극을 받지도 않는다. 본인이 꽂힌 것에만 관심이 있고 다른 데는 무관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기할 때 인물을 어렵게 받아들이지는 않는 편"이라며 "세상에 이해하지 못할 인물들은 존재한다. 가해자들의 마음을 하나하나 이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그런(감정적인) 부분이 어렵지는 않았다. 의미를 부여해 (가해자들을) 정당화하면 안 된다는 생각은 했다"고 말했다.

배우 김히어라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히어라는 '사이다' 복수를 안긴 '더 글로리'의 결말에 대해 가해자들에게 어느 정도 마땅한 벌이 돌아갔다고 생각한다고 전한다. 그는 "사라나 연진이가 감옥에서 나오고, 혜정이가 퇴원한다고 해도 이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손절당했기 때문에 혼자다"라며 "모든 것을 홀로 감당해야 한다는 점에서 잔인하고 현실적인 복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품이 사람들에게 용기를 줬다는 점에서 의미 있게 느껴졌다고 했다.

김히어라는 ‘더 글로리’의 뜨거운 인기를 체감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는 '더 글로리'가 넷플릭스 TV 부문 세계 순위 1위를 차지한 데 대해 "작품의 일원인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면서도 "뭔가 제 미래도 확 펼쳐질 것만 같은 설렘이 든다"며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 김히어라의 내일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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