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북한이 지난 5일 유엔과 국제사회는 모든 한미연합훈련을 즉각 멈추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한미 군 당국은 연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해 이달 13일부터 23일까지 11일간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을 시행한다고 공동 발표했다. 그리고 연합연습을 앞두고 이른바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가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한반도에 전개해 우리 공군과 연합공중훈련을 펼쳤다.

‘죽음의 백조’는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엘즈워스 공군기지의 제37폭격비행대대 소속된 폭격기 B-1B이다. 모양이 백조를 연상시켜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 폭격기로, 최대 탑재량(최대 61t)이 B-52와 B-2보다 많아 적지를 융단폭격할 수 있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춘 전략무기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사진/국방부 제공]

B-1B는 최대 속도 마하 1.25(음속 1.25배)에 최대 11,998km를 비행할 수 있다. 태평양 괌에 전진 배치될 경우 2시간 안에 한반도로 전개할 수 있다. 핵무기는 운용하지 않지만, 최대 57t 무장을 장착할 수 있어서 B-2(22t)나 B-52(31t) 등 다른 전략폭격기보다 월등한 무장량을 자랑한다.

국방부는 지난 3일 미 B-1B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전개해 한미 공군이 서해와 중부내륙 상공에서 연합공중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우리 공군에서는 F-15K와 KF-16 전투기가 참여했다. B-1B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직후인 지난달 19일 우리 공군과 연합비행훈련을 한 바 있으며 12일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것이다.

지난달 비행훈련에서는 한국 공군 F-35A와 F-15K 전투기 및 미 공군 F-16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으로 진입하는 미국 B-1B 전략폭격기를 호위하면서 연합 편대비행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총 10여 대가 훈련에 참가했으며, 서해에서 동해로 이동하면서 남부 지방을 통과했다고 알려졌다.

연합훈련은 지난 2월 18일 북한의 ICBM 화성-15형 발사에 대응하는 성격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18일 오후 5시 22분쯤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동해상으로 약 900km를 비행했고 최고 고도 약 5,700km에 이른 것으로 일본 등이 분석했다. 

지난 3일 이뤄진 훈련에 대해 국방부는 작년 한미 정상회담과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지난 1월 31일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합의한 바대로 ‘적시적이고 조율된 전략자산 전개’를 적극적으로 이행하는 차원에서 실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합공중훈련에는 전략폭격기 B-1B와 함께 무인공격기 MQ-9 리퍼가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달 미 전략자산 전개와 연합연습을 거론하면서 “상응한 대응에 나서겠다”라고 위협했다. 

모양이 백조를 연상시켜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가진 B-1B. 훈련을 통해 동맹의 압도적인 전력에 의한 한미 연합방위 능력과 태세를 보여주며 북한을 향해 도발을 멈추라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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