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 / 디자인=이윤아Proㅣ코로나19 등으로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하며 이에 따른 포장 용기나 플라스틱 사용이 증가하면서 쓰레기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분리배출 과정에서 오염되거나 크기가 작은 플라스틱은 재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은 플라스틱들이 쓰레기가 되지 않도록 플라스틱 제품의 재활용을 돕는 ‘플라스틱 방앗간’이 있다.

‘플라스틱 방앗간’은 곡물을 가공해서 식재료로 만드는 방앗간처럼 작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분쇄해 새로운 제품의 원료로 사용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가정 내에 버려진 플라스틱들을 수집·분쇄 후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소스인만큼, 지역의 공동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플라스틱을 줄이는 실험부터 시작해 적극적인 시민들과 모임들이 많아지고 있다. 재활용이 어려운 물품들을 체험하고 학습하면서 그 해결책을 함께 기업과 정부에 요구하도록 하며, 이를 마을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공유하며 만들어가는 것이 주된 목적이고 더욱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며 참여하는 것이 목표이다.

플라스틱 방앗간에서는 재활용 선별장에서 따로 분류되지 않아 재활용되지 않는 자투리 플라스틱들이 해당되며 재활용이 안 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도 감소하고, 업사이클링 제품도 만들 수 있다. 플라스틱 방앗간 캠페인은 네덜란드 디자이너가 시작한 ‘프레셔스 플라스틱’ 프로젝트로부터 출발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0년 7월 서울환경연합이 시작한 서비스이며 시민들이 참여하는 ‘참새클럽’ 가입자들만이 참여 가능하다. 

참새클럽 회원이 손바닥보다 작은 플라스틱(PP, HDPE)을 모으고 플라스틱 방앗간을 방문하면 플라스틱 방앗간에서 가져온 플라스틱을 색과 재질별로 분류한다. 구분된 플라스틱 쓰레기를 분쇄하여 재료로 만들게 되고 회원들은 분쇄된 재료를 활용해서 만들어진 튜브짜개 등업사이클링 제품을 리워드로 받는다.

그렇다고 모든 플라스틱을 플라스틱 방앗간에서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되는 것은 아니다. 분리배출 된 플라스틱은 보통 선별장에서 PET, PE, PP 등 세부 재질과 종류에 따라 나누어지고 그 결과에 따라 재활용이 이루어지게 된다. 그런데 너무 작은 플라스틱은 이 선별 공정에서 분리되기가 어려워 재활용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손바닥 크기 정도나 그보다 작은 플라스틱이어야 하며 내용물이나 스티커 등을 제거한 플라스틱이어야 한다. 그리고 PP 재질로 되어있는 플라스틱이어야 하며 고무가 붙어있지 않은 HDPE 병뚜껑이나 병목고리가 가능하다.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 ‘플라스틱 방앗간’. 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과 자원순환에 대한 시민 인식 개선 활동을 목표로 활발히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 플라스틱이 분해되려면 500년의 세월이 필요한 만큼 소비 단계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은 환경을 위한, 곧 인류를 위한 길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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