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해학적인 의도로 사람을 비유하는 ‘벌레’
온몸을 꿈틀대거나 혹은 6개 이상의 다리를 이용하여 움직이는 생물을 일컫는 벌레는 현대 사회에서는 비속어로 많이 사용됩니다. 인류가 혐오하기 때문에 잘 부각되지 않지만, 식용에서부터 의료용까지 두루 사용될 수 있으며, 미래를 대표할 자원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벌레와 관련된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진/Wikimedia]
[사진/Wikimedia]

‘사자(四字)야! 놀자’ ‘물부충생(物腐蟲生)’입니다.
→ 만물 물(物) 썩을 부(腐) 벌레 충(蟲) 날 생(生) 

‘물부충생(物腐蟲生)’이란 
‘생물이 썩은 뒤에 벌레가 생긴다’는 뜻으로 내부에 문제가 생기면 외부의 침입이 있게 된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물부충생(物腐蟲生)’ 이야기

중국 북송 때의 시인 소동파가 지은 <범중론>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소동파는 “생물은 반드시 먼저 썩은 뒤에 벌레가 생기고, 사람도 반드시 먼저 의심을 하게 된 뒤에 남의 모함을 듣는다”라고 함으로써 ‘항우’에게 버림받은 ‘범증’을 묘사했습니다.

진나라 말, 범증은 항우의 숙부 ‘항량’의 모사로 진나라의 포악한 정치에 항거한 항량이 죽은 뒤 진나라에 대항한 항우를 도왔습니다. 항우는 용감하지는 했지만 계략에는 뛰어나지 못해 늘 범증이 세우는 계책을 따랐습니다. 범증은 ‘유방’의 세력이 점점 강해지는 것을 보고 항우에게 유방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죠.

유방은 범증이 항우를 도와주는 동안 항우와 마주 겨루기 어렵다고 판단해 범증을 비방하는 소문을 퍼뜨려 범증과 항우를 이간하였습니다. 유방의 계략에 속은 항우는 범증의 헛소문을 믿고 범증을 의심하면서 멀리하자 범증은 항우의 곁을 떠나 죽게 되고 항우도 유방에게 패했습니다.

오해받을 행동으로 ‘물부충생’ 상황 발생하지 않아야
물부충생은 사람을 의심하고 나서 헛소문을 믿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당사자와 직접 겪지 않고 소문을 믿고 상대방을 오해한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이 바로 ‘물부충생’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 당사자가 본인이 될 수도 있기에 정말 모함받을 만한 일을 하지는 않았는지 생활을 돌아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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