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땅파기 명수로 알려진 ‘두더지’
두더지는 땅속으로 굴을 파는 포유동물로 대부분 작으며, 가끔 눈이 퇴화되어 장님이 된 것도 있습니다. 목이 뚜렷하지 않고 주둥이가 뾰족하며 털은 어두운 갈색이나 검은 갈색이며, 땅을 잘 파기도 하지만 수영까지 잘하는 두더지와 관련된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진/Pxhere]
[사진/Pxhere]

‘사자(四字)야! 놀자’ ‘언서음하(偃鼠飮河)’입니다.
→ 쓰러질 언(偃) 쥐 서(鼠) 마실 음(飮) 강이름 하(河) 

‘언서음하(偃鼠飮河)’란 
‘두더지는 황하 물을 마셔도 자기 배를 채움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람은 한계가 있으므로 자기의 타고난 분수에 만족하여야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언서음하(偃鼠飮河)’ 이야기

<장자>의 ‘소요유’편 제2장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요임금이 ‘허유’에게 천하를 선양하려고 하였습니다. 요임금은 허유에게 “선생께서 천자의 자리에 오르시면 곧 천하가 잘 다스려질 것인데, 제가 아직도 천하를 맡고 있으니 제 스스로 돌이켜보아도 만족할 수가 없습니다. 천하를 맡아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허유는 “그대가 천하를 다스려 천하가 이미 잘 다스려지고 있는데 제가 그대를 대신한다면 나더러 천자라는 명예를 구하라는 것입니까. 명예라는 것은 실체의 손님(본질이 아닌 허상인 것)이니 나더러 손님이 되라는 것입니까. 뱁새가 깊은 숲에 둥지를 틀고 살 때에 필요한 것은 나뭇가지 하나에 지나지 않고, 두더지가 황하의 물을 마실 때에 필요한 것은 자기 배를 채우는 데 지나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제 분수에 넘치는 일을 바라지 않는 ‘언서음하(偃鼠飮河)’ 자세
언서음하는 자기 역량·한계를 넘어서는 것을 바라거나 욕심내지 않는 것, 분수에 만족하며 사는 삶의 자세를 이르는 말입니다. 목표를 크게 잡아 도전의식을 키울 수도 있지만 허망한 꿈은 자신을 병들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능력만큼 만족하는 자세도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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