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출국을 준비하는 모습

동물보호단체인 한국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이하 한국HSI)은 구조견 34마리를 미국으로 입양 보냈다고 9일 밝혔다. ‘로미오’, ‘누리’, ‘데이지’, ‘피닉스’, ‘브라운 베어’ 등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된 구조견들은 주로 경기도, 전주, 충주 지역에 위치한 개농장에서 구조됐다.

한국HSI 관계자는 “안전하게 구조된 34마리의 개들은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까지 국내 보호소에서 보살핌을 받으며 출국에 필요한 접종, 치료와 검사를 받았다”며 “개들은 구조되기 전까지 좁은 철창 안에 갇혀 물과 음식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었으며, 피부병 및 눈 질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구조견들이 미국 워싱턴 DC 지역에 도착하면, 이곳에 위치한 임시보호소에서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한 후 새로운 가족을 만날 준비를 하게 된다. 

한국 HSI이상경 팀장은 “이번에 미국으로 운송되는 구조견들은 더이상 도축될 걱정없이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겠지만, 한국에는 여전히 수많은 개들이 개고기를 소비하는 극히 일부의 사람들로 인해 열악하고 끔찍한 개 농장에서 고통받고 있다”라며 “정부가 ‘개 식용 문제 논의를 위한 위원회’를 공식 출범한지도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개 식용 종식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HSI 임시 보호소에 도착한 모습

이어 “논의가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는 지금, 관련 정부기관들은 더 이상 개들이 비좁고 끔찍한 개농장에서 고통받지 않도록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한국HSI는 지속적으로 개식용 금지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 HSI는 2015년부터 ‘변화를 위한 모델(Models for Change)’ 캠페인을 진행하며, 개농장주들이 보다 인도적인 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올해까지 국내 17개 개 농장을 영구적으로 폐쇄하였으며, 2,500마리 이상의 개를 구조하여 미국, 캐나다, 영국 등으로 입양 보낸 바 있다. 

한편, 지난 10월 한국 HSI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5%가 개 식용 경험이 없거나, 향후에 개를 먹지 않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응답자의 56%는 개 식용 금지 법제화에 찬성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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