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휘 기자] ※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두 마리 ‘호랑이’가 먹이를 놓고 다투다

대적하는 상대의 갈등을 조장하여 서로 싸우게 함으로써 이득을 취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진/Wikimedia]
[사진/Wikimedia]

‘사자(四字)야! 놀자’ ‘이호경식(二虎競食)’입니다.
→ 두 이(二) 범 호(虎) 다툴 경(競) 먹을 식(食) 

‘이호경식(二虎競食)’이란 

이호경식계라고도 하며 상대의 갈등을 조장하여 서로 싸우게 함으로써 이득을 취하는 계책을 이르는 말입니다.

‘사기’의 <장의열전>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변장자가 호랑이를 찌르려고 할 때 그가 묵고 있던 여관에서 심부름하는 아이가 말리면서 
“두 호랑이가 소를 잡아먹으려고 하는데, 고기를 먹어 보고 맛이 있으면 반드시 서로 다툴 것이고, 다투게 되면 반드시 싸울 것이며, 싸우게 되면 큰 놈은 다치고 작은 놈은 죽을 것이니, 다친 놈을 찌르면 단번에 두 마리 호랑이를 잡았다는 소리를 듣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변장자가 그 말을 따라 기다리니, 과연 두 마리 호랑이가 싸워 큰 놈은 다치고 작은 놈은 죽었습니다. 결국 변장자는 다친 놈을 칼로 찔러 단번에 두 마리의 호랑이를 잡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삼국지연의>에서도 이 이야기가 나옵니다. 

‘여포’가 서주에 주둔한 ‘유비’에게 몸을 의탁하자, ‘조조’는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자신을 공격해오는 것을 막기 위해 계책이 필요했습니다. 이에 ‘순욱’은 무력을 쓰기보다는 유비와 여포가 서로 싸우게 하는 계책을 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조는 유비를 정동장군의성정후에 임명하여 서주목으로 부임시킵니다. 그리고는 밀서를 한 통 보내어 여포를 처치하라고 했습니다. 

“황제에게 청하여 유비를 서주목으로 임명하게 하고, 여포를 제거하라는 밀서를 내리십시오. 유비가 여포를 제거하면 유비는 한쪽 팔을 잃는 셈이 되어 처치하기 쉬워질 것입니다. 유비가 여포를 제거하지 못하면 여포가 반드시 유비를 죽일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두 마리 호랑이가 먹이를 두고 다투게 만드는 계책입니다” 

여포가 유비의 소식을 듣고 축하하러 오고 장비가 여포를 죽이려고 설쳐대자, 유비는 여포에게 조조의 밀서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를 본 여포는 조조가 우리 두 사람을 불화시키려는 수작이라고 하자, 유비는 맹세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여포를 안심시켰습니다.

‘이호경식(二虎競食)’ 전략

이호경식은 대적하는 상대의 갈등을 조장하여 서로 싸우게 함으로써 이득을 취하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선거철이 되면 정치권에서도 이런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공약을 외치기보다 상대의 갈등을 조장해 손쉽게 승리를 거두기도 하는데요. ‘이호경식’이 어떻게 보면 좋은 전략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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