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에게 외면 받던 ‘떡’, 새로운 변화와 세계화까지 꿈꾸다 [IDEAN 인터뷰]
소비자에게 외면 받던 ‘떡’, 새로운 변화와 세계화까지 꿈꾸다 [IDEAN 인터뷰]
  • 보도본부 | 한성현 PD
  • 승인 2015.02.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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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한성현] 많은 음식들은 변화하고 새로 만들어져 간다. 하지만 떡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는 어떨까.

오늘 아이디언 인터뷰에서는 ‘웬떡’의 이규봉 대표와 함께 ‘떡’산업의 현황을 알아보고 발전 가능성과 세계화를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 지 자세하게 알아본다.

part.1 우리나라 ‘떡’ 산업의 현황

- 현재 우리나라에서 ‘떡’ 산업의 현황은 어떤 가요?
현재 우리나라의 떡이 너무 오랫동안 낙후되어 있고 고정화가 되어 있습니다. 모든 것이 세련되게 바뀌고 고급화, 품격화로 변화하고 있는데 ‘떡’만큼은 옛날 그대로 ‘거의 100년이 가도 방앗간이 변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볼 때엔 고착화된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떡을 만드는 사람부터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는 거죠.

소비자는 바뀌고 있는데 떡 만드는 사람들이 안 바뀌고 있는 것이죠. 가장 큰 문제점입니다.

▲ 이규봉 대표는 ‘웬떡’을 만들어 떡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출처/웬떡 홈페이지)
- ‘떡’이 소비자에게 더 다가가려면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할까요?
변화라고 하면 우선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아야 합니다. 떡을 먹고 나서 ‘우리 또 먹자’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떡이라는 특수성이 밥하고 비슷한데요. 생각해보면 인스턴트 밥이 아무리 맛있어도 급할 때 인스턴트 밥을 먹죠, 금방 지은 따끈따끈한 밥이 있으면 그걸 먹죠. 떡도 똑같습니다.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금방 만들어 김이 무럭무럭 나는 떡을 먹고 싶지 않겠어요? 그런 이유 때문에 떡집은 소비자 가까이 있어야 합니다.

또 접근성만 논의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 아직 떡 문화를 보면 한 말 단위로 구매를 합니다. 그래서 떡집을 하다 보면 소매로 파는 것보다 주문 제작이 훨씬 많아요. 3대 7 정도가 될 정도로 주문이 더 많아요. 이것을 소품화하고 적게 만들어 판매를 해야 소비자들이 자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이쪽 산업에 대한 변화가 많이 일어나야 합니다.

part.2 이규봉 대표가 얘기하는 ‘떡’ 산업의 활성화 방안

- 한마디로 ‘떡’은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이며 전통음식입니다. 어떻게 해야 활성화가 될까요?
이 집에 가든 저 집에 가든 스티로폼에 담겨 있는 떡을 보면 다 똑같아요. 특화된 제품이 없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식품을 연구하는 학자와 산업 현장에 있는 사람들하고 협력을 하고 정부에서 예산을 지원해서 컨소시엄을 해서 떡 연구 개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의 전통음식인 ‘떡’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인 이규봉 대표(출처/웬떡 홈페이지)

그리고 제가 요즘 생각하기에 더 중요한 것은 떡에 대한 종류들을 세분화해서 각 떡집에서 떡을 세 가지 이상 안 만들게 해야 합니다. 즉, 특화된 떡집이 나와야 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가래떡 전문집, 송편 전문집, 절편 전문집 등 나눠서 일 년 내내 한 가지만 만드는 겁니다. 그래야 떡이 개발이 되거든요.

송편을 예로 들어서 저희에게 기술자들이 와요 ‘경력 얼마나 됐어요?’ 물어보면 10년 됐다고 그럽니다. 송편 잘 빚느냐고 물어보면 잘 만든다 합니다. 그럼 만들어보게 시키거든요. 결론은 잘 못하세요. 그 이유가 떡집을 하면서 추석에만 송편을 만든 거예요. 10년 동안 추석 기간 10번만 받아서 만든 겁니다. 한 달 내내 만든 사람들보다 못 만들어요. 떡이라는 큰 틀에서는 전문성이 있지만 수 백가지의 떡을 세부적으로 나눠서 보게 되면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봐야 합니다.

먹거리는 장인이 만드는 것이거든요. 떡 장인은 하나의 떡을 가지고 평생을 만들어야 하는 거죠. 그래야 떡에 대해 개발을 하고 발전도 시킬 수가 있죠.

- 대표님 말고도 전통 음식을 활성화를 위해서 노력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아직 발전이 더딘 것 같습니다.
네. ‘떡’ 산업 같은 경우는 개인이 영세 떡집을 운영하게 되면 한 두 사람이 운영을 하는데 모든 일을 다할 수 없습니다. 재료 가공, 빚고, 찌고, 완성되면 포장하고 배송도 해야죠. 그러니까 이 산업이 어려운 산업에 속하는 거죠. 그래서 발전을 못하고 항상 자포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정서상 통과의례 때는 떡을 꼭 쓴단 말이죠. 그러니까 망하지도 않고 흥하지도 않고 꾸준히 가고 있는 것이죠.

▲ 이규봉 대표는 현재 있는 떡 뿐만 아니라 역사 속에서 잊혀진 떡도 재현하고 있다.(용인지역 떡인 쑥구리단자)
여기에 두 가지의 모순점을 가지고 있어요. 떡을 만드는 사람들은 발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죠. 그리고 소비자는 자신이 먹어본 떡이 아니면 접근을 쉽게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대다수가 먹거리에 대한 변화를 싫어하잖아요. 그런데 빵은 아무리 변해도 우리 것이 아니니까 새로운 빵이 보이면 사서 먹어요. 그런데 떡은 새로운 것을 보면 잘 안 사 먹으려고 합니다. 전체적인 발전은 해야 되지만 발전을 하게 되면 소비자가 꺼리게 되는 애매한 상황이 되는 것이죠.

이제부터 이런 문제점을 우리 같은 전문가들이 풀어나가야 하는 시점이죠.

part.3 ‘웬떡’ 이규봉 대표, ‘떡’의 발전과 세계화를 꿈꾸다.

- 국내 ‘떡’ 산업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시고 계신데, 세계화까지 꿈꾸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외국인들이 한국 와서 떡을 먹어보면 굉장히 좋아합니다. 특히 송편 같은 거를 굉장히 좋아해요. 그리고 찰떡을 안 좋아할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찹쌀떡, 인절미도 좋아합니다. 단지 너무 우리가 달게 만들어서 싫어하는 것이지 적당히 하면 외국인들이 의외로 우리 떡을 좋아하더라고요. 예전에 떡국을 만들어서 줬는데 아주 식감이 훌륭하다고 얘기했어요.

이런 것을 보면 우리 것을 세계화 시켜 그들 입맛에 맞춘다면 세계화 가능성도 있습니다.

▲ ‘웬떡’에서는 일반 떡 판매 뿐만 아니라 떡만들기 체험을 통해 ‘떡’에 대한 우수성과 맛을 대내외 적으로 알리고 있다.(출처/웬떡 홈페이지)
- 그렇다면 세계화를 하기 위한 방법이 있을까요?
우선 국내 ‘떡’산업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먼저겠죠. 그 후 세계화가 되도록 해야 하는데 우선 인재 양성이 시급하죠. 인재 양성이 되어야 한국의 떡 문화도 발전이 됩니다. 빵을 예로 들면 빵이 맛있다고 빵을 수입해서 먹지 않죠. 기술자들이 만듭니다.

우리나라는 빵이 맛있다고 하면 해외 파티쉐를 초빙해서라도 우리나라에 맞춰서 빵을 개발하고 만들잖아요. 떡도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떡 기술자가 외국으로 나가야 하거든요. 떡을 수출해서는 세계화를 할 수 없어요.

우리도 떡을 만들 수 있는 인재들을 가르쳐서 외국으로 내보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나라에서 생산되는 식자재와 문화를 연구해서 깔끔하게 가게를 차려놓고 떡이나 커피, 차, 과자를 직접 만들어서 거기서 팔야아 되겠죠. 한국 전통 음식들이 해외에 나가서 성공하는 것도 음식을 수출을 해서가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 식자재를 연구하고 개발해서 판매하기 때문입니다.

- 네. 하루빨리 우리의 전통음식인 ‘떡’도 다른 음식과 나란히 세계화가 되어 인기를 끌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한마디 하신다면
사람들이 떡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하고 싶네요. 소비자가 많은 관심을 가져야 떡 만드는 사람들도 변합니다. 애정을 가지고 사랑을 가지면 사람들이 변하잖아요. 모든 것이 관심에서 시작이 되니까 소비자들은 떡에 대해서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죠.

우리나라의 전통음식 ‘떡’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하고 있는 이규봉 대표. 한 사람의 노력이 눈에 띄는 변화를 이끌지는 못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과 애정으로 바라본다면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떡’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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